필립 안 커디,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가 부럽고 질투난다”
필립 안 커디,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가 부럽고 질투난다”
  • 송한빈 기자
  • 승인 2021.05.1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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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앙)필립 안 커디.서프인사이드서핑강의하는모습9사진/웨이브파크)
(정중앙)필립 안 커디.서프인사이드서핑강의하는모습9사진/웨이브파크)

경기 시흥시에 위치한 세계최대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에 도산 안창호 선생의 외손자이자 한국계 레전드 서퍼로 알려진 필립 안 커디(66·Philip Ahn Cuddy)가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서핑 문화와 노하우 전수를 위해 방문했다

11일 “서핑을 위해 방문한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 필립 안 커디는 한국에 생긴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서핑장을 방문하기 위해 미국에서 13시간을 단숨에 날아왔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외손자라고만 알려져 있던 그에게 서핑은 인생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지난 1일 오전 9시 웨이브파크에 도착한 그는 임직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장했다. 파크 시설 투어를 마친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경기도서핑협회와의 간담회에 참석한 그는 1991년도에 김포공항을 통해 왔을 때만 하더라도 서핑보드를 뺏겼었다고 웃으며 이야기를 시작해 50년간의 서핑 경험을 상세히 나누었다.

필립 안 커디는 웨이브파크에서 서핑하는 것과 바다에서 서핑하는 것의 차이를 묻는 서핑협회 관계자의 질문에 그는 웨이브파크에 미래가 있다고 답하였고, 더 이상 파도를 기다리지 않고 크기와 종류를 조절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며 물론 바다도 바다만의 매력이 있지만 해양 오염 문제를 생각하지 않으면 웨이브파크 같은 서핑파크만 남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지난 2일 서핑 국가대표와 프로 선수, 서핑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하여 글로벌 서핑 트렌드를 주제로 서프 인사이드 세미나를 진행한 가운데, 그는 웨이크파크가 너무 부럽고 질투 난다며 한국을 자주 방문하였지만, 서핑을 위해 방문한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 서핑의 알로하 정신과 도산 정신은 비슷한 점이 많다며 안창호 선생님이 3년 동안 대전 감옥에 계시면서 글을 쓰셨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랑이라고 했고, 선생님이 1902년 한국을 떠나 미국에 처음 간 곳도 하와이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올림픽을 위해 항상 노력해왔는데 지금의 자신은 늙었고 드디어 서핑이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됐다며 한국 서퍼들을 하와이로 초대하여 그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3일 웨이브파크 직원들과의 서핑 대회와 페스티벌 기획의 모든 것을 주제로 한 미팅에 참여했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모든 이벤트에 소극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어 아쉽다며 코로나 19 이후에 단순한 서핑 대회뿐만 아니라 암 환자 어린이를 위한 대회 등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제안했고, 인공 서핑장 산업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는 파도를 돈 내고 타기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스키장에 가듯이 파도도 돈 주고 이용하는 게 당연해지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웨이브파크는 필립 안 커디를 명예 자문위원으로 위촉하였다. 필립 안 커디는 웨이브파크 및 한국 서핑의 홍보와 서핑 대회 유치 등 서핑 문화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시흥/송한빈 기자

hbso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