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文 취임 4주년 "아마추어 선무당"… 안철수 "탈당하라"
김기현, 文 취임 4주년 "아마추어 선무당"… 안철수 "탈당하라"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5.1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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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문 대통령 국정운영 맹비난… "지금이라도 전환"
유승민 "지난 4년간 열심히 한 거라곤 정치 보복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권은 10일 취임 4년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을 일제히 비판하면서 "남은 1년이라도 정책 기치를 전환하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먼저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내로남불로 점철된 문재인 정권 4년은 대한민국의 흑역사가 됐다"며 "지금이라도 탈정파적 소통·통합·협치로 위기 극복에 나서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먼저'라면서 공정·정의·평등을 내세웠던 문재인 정권의 지난 4년은 한마디로 '아마추어(초보적) 선무당' 정권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준 시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덧붙여 "국민과 야당을 가두리 양식장 속의 물고기처럼 가둬두고, 마치 도덕 선생이라도 되는냥 훈계하고 길들였다"며 "그 반면 권력층 자신들은 온갖 특혜와 반칙, 불법과 탈법, 거짓과 위선으로 대한민국을 갈등과 분열로 몰아세운 내로남불 4년이었다"고 소회했다.

문 대통령 특별연설 후에는 전주혜 원내대변인이 논평을 내고 "지난 4년 실정에 대한 반성은 없고, 독선과 아집을 지속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와 같은 연설이었다"며 나아가 "코로나19로 인해 국민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고, 경제 회복과 코로나 탈출의 희망이 아직 희미한데도, 대통령은 마치 혼자 다른 세상에 살고 계신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야당이 일부 국무위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고 있는 것을 문 대통령이 비난한 것을 두고는 "결국 국회 인사청문회 결과나 야당 의견과는 관계없이 임명을 강행하겠단 의지의 표현과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요구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은 이제 더이상 친문 계파의 수장으로서 대통령 직을 수행해선 안 된다"며 "대통령의 탈당은 국가 미래를 위해 중요한, 향후 1년 동안 진영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나라와 국민 전체를 위해 일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각했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민주당 탈당과 함께 내로남불과의 절연, 실패한 정책의 폐기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지난 4년간 의회 민주주의와 협치가 실종되고, 법치와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정의와 공정은 훼손됐다"며 "대신 내로남불의 깃발과 부동산 가격만 하늘 높이 치솟았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 정권이 진정 대한민국의 회생을 꿈꾼다면 지난 4년간의 실패와 오류에 대해 국민께 솔직하게 사과하고, 진정한 변화와 개혁의 의지를 보여드려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차기 대통령 선거를 준비 중인 일부 인사도 혹평을 내놨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 정권이 4년간 열심히 한 것이라고는 적폐청산의 구호 아래 정치 보복뿐이었다"며 "그러면서 그들 스스로 괴물같은 적폐가 됐다"고 질타했다.

현 정부 경제 정책을 두고는 "소득주도성장이라는 허구를 좇다가 경제를 망치고 일자리는 사라졌다"며 "스물다섯 번의 부동산 대책으로 집값과 전·월세는 대통령의 말대로 미쳤고, 소위 '진보'라더니 양극화와 불평등은 더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선 "비핵화는커녕 북하의 핵 미사일로 대한민국은 절멸의 위기에 처했다"며 북한과 중국의 비위를 맞추느라 한미동맹은 연합훈련도 못한 채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