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으로 전력 공급'…한국형 철도 무선급전기술 국제표준 추진
'무선으로 전력 공급'…한국형 철도 무선급전기술 국제표준 추진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1.05.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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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경 마무리…해외시장 선점 기반 마련
작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개발한 경전철용 무선급전시스템 모습. (자료=국토부)
작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개발한 경전철용 무선급전시스템 모습. (자료=국토부)

국토부가 한국형 철도 무선급전기술의 국제표준 제정을 추진한다. 2024년 12월경 국제표준 제정을 마무리 해 해외시장을 선점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일 철도 무선급전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제정하기 위한 '국제표준화 화상회의'를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한국이 2018년 12월 국제표준화기구(IEC)에 제안한 국제표준안이 작년 12월 철도무선급전시스템 임시작업그룹(AHG) 과제로 채택된 이후 열린 실무회의다. 이날 회의에는 IEC 산하 철도기술위원회(TC9) AHG 회원국인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 중국, 일본, 한국 등 6개국 철도 무선급전 기술 전문가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AHG에서 마련한 표준(안)은 회원국 의견수렴 및 보완 과정을 거쳐, 찬반투표를 진행해 3분의 2 이상 찬성할 경우 최종 승인된다. 국토부는 오는 2024년 12월경 국제표준 제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토부는 한국이 제안한 '철도 무선급전 시스템의 상호호환성과 안전성 관련 국제표준(안)'에 대해 국제적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철도시스템은 가선을 통해서만 전력공급이 이뤄지는 전차선 급전방식이었다. 반면, 무선 급전 방식은 철도차량이 주행 또는 정차 중에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이다. 이번에 국제표준으로 제정하려는 무선급전시스템은 전차선 급전에 비해 감전 사고위험 제거와 도시미관 향상 등 장점이 있다.

또, 전차선 설치를 생략할 수 있어, 터널 단면적 감소로 인한 공사비 절감과 역사 위치 선정 제약 사항 완화 등 이점이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철도 주행 중 무선급전의 상호호환성과 안전성을 위한 코일방식'에 대한 내용이 중점 논의됐다. 

이 중 한국이 제안한 타원형 코일방식은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 개발한 원형 코일방식보다 비용을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참가국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고, 적극적인 의견 교환도 이뤄졌다.

국토부는 앞으로 무선급전시스템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되면, 무선급전시스템에 대한 철도 차량과 시설 간 상호호환성을 확보하고, 전자파로부터 안전한 환경이 조성되는 등 철도무선급전 기술 상용화의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희업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관은 "이번 국제표준 제정 추진을 통해 우리나라가 철도 무선급전기술을 선도하고 해외시장 선점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에도 우리나라가 개발한 우수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