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TV홈쇼핑과 상생해야할 때
[기자수첩] TV홈쇼핑과 상생해야할 때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5.10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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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TV홈쇼핑업체들의 ‘탈TV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TV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TV홈쇼핑이지만 TV를 벗어나 모바일·온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추세다.

실제 CJ오쇼핑은 5월10일 모바일 기반 통합 브랜드 ‘CJ온스타일’을 선보였다. 롯데홈쇼핑은 모바일TV 채널명을 ‘엘라이브’로 변경하고 전용 콘텐츠 론칭하는 등 모바일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현대홈쇼핑은 ‘현대H몰’의 모바일 앱을 리뉴얼해 편의성을 높였다. 홈앤쇼핑은 간편인증 서비스로 접근성을 제고했다.

TV홈쇼핑업체들이 이러한 행보를 보이게 된 이유 중 하나로 ‘송출수수료’를 꼽을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통계 기준 TV홈쇼핑업체들이 부담해야 하는 송출 수수료는 최근 5년간 연평균 39.1% 상승하며 2019년 기준 1조8394억원에 달했다. 그 해 홈쇼핑 방송사업 매출은 3조7111억원으로 매출의 절반가량을 송출수수료로 내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한국TV홈쇼핑협회가 집계한 국내 7개 홈쇼핑업체의 방송 취급고 비중은 2016년 50.8%에서 2019년 46.3%로 하락했다.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된다면 TV홈쇼핑업체들의 종합유선방송(SO)와 인터넷TV(IPTV) 등 유료방송 채널 이탈은 가속화될 뿐이다.

또 TV홈쇼핑업체들이 중소기업 등으로부터 받는 판매수수료를 인상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19년 6월 발표한 ‘TV홈쇼핑, 매출 감소에도 불구 중소기업 지원실적 개선’ 자료를 보면 TV홈쇼핑 편성의 69.8%가 중소기업 제품으로 나타났다. TV홈쇼핑업체들이 받는 판매수수료의 70%가량이 중소기업으로부터 나온다는 의미다.

특히 높은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동일한 상품을 더 비싸게 구입하게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업은 수익을 얻기 위해 사업을 하는데 비용이 크다면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료방송사들은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개선)가 전 세계적 경영화두인 가운데 ‘S’ 즉 사회적 책임의 일환에서 적정한 송출수수료로 협상에 나서야 한다. TV홈쇼핑업체들과의 상생은 물론 중소기업의 성장을 이끌고 나아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품질의 상품을 구입하는 등 소비자 후생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유료방송사들의 주 수입원은 TV홈쇼핑업체들이 내는 송출수수료며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송출수수료를 인상시켜야 한다는 사실은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송출수수료를 과도하게 올릴 경우 그에 따른 부담이 너무 커져 TV홈쇼핑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 수 있다. 결국 공멸의 길로 이어질 수 있단 얘기다.

유료방송사들은 중소기업 등의 대표적인 판로 중 하나가 TV홈쇼핑인 만큼 선순환 구조를 위해 동업자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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