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000억 이상 기업 중 지분율 50%, 홍원식 '유일'
매출 5000억 이상 기업 중 지분율 50%, 홍원식 '유일'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5.1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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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지분 50% 상장사 총 34곳…이중 급여 1위도 '홍원식'
CXO연구소, 개인지분율 가장 높은곳 교촌 '권원강' 창업자

매출 5000억원이 넘는 상장사 중 개인주주 1명 지분이 50%를 넘어선 곳은 남양유업이 유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홍원식 회장은 상장사 지분 50%를 넘게 보유한 개인주주 중에서도 작년 급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6일 기준 개인주주 1명이 회사 주식지분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는 34곳이다.

이중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교촌에프앤비 창업자 권원강 전 교촌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권 전 회장은 교촌에프앤비 지분을 73.1%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치면 74.13%로 더 높아진다.

이어 에스티오 CEO인 김흥수 대표가 67.73%, 자이글 이진희 대표가 66.17%, TS트릴리온 장기영 대표가 64.35%, 케어젠 정용지 대표가 63.55%로 뒤를 이었다.

개인주주 지분이 50% 넘는 34개 상장사 중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작년 매출액이 가장 큰 곳은 남양유업으로 나타났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매출 9360억원을 기록했다. 조사 대상 34곳 중 유일하게 작년 매출 외형이 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어 교촌에프앤비(4358억원), 일진머티리얼즈(2917억원), 연우(2456억원), 클리오(2110억원), 대양전기공업(1681억원), 푸드나무(1147억원), 풀무원(1085억원), 에스디생명공학(1006억원) 등은 매출 외형이 1000억원 이상 기업으로 집계됐다.

남양유업의 경우 51.58% 지분을 갖고 있는 홍원식 회장이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치면 지분이 53%까지 늘어난다. 남양유업은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으로 총 6명으로 이사회가 구성됐다. 이중 오너가는 홍원식 회장, 지송죽 이사, 홍진석 상무 3명이다. 현재 기준으로는 이사회 중 절반이 가족 구성원으로 채워진 셈이다

특히 홍 회장은 지난해 남양유업에서만 15억원 상당의 보수를 지급 받은 것으로 나타나 상장사 지분 50%를 보유한 주주 중 가장 많은 급여까지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홍 회장은 등기임원 개인별 급여가 공개되기 시작한 지난 2013년에는 13억1400만원으로 해당 회사에서 가장 높은 보수를 챙겼다. 또 2013년부터 2020년까지 홍 회장이 챙긴 급여액만 해도 127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동안 남양유업 전문경영인이 5억원 이상 급여를 받은 해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남양유업 사업업보고서에 의하면 홍 회장은 1977년부터 근무해 2020년까지 40년 넘게 재직했다. 최근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한 만큼 올해 받게 될 퇴직금까지 더해질 경우 상당금액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 회장에 이어선 케어젠 정용지 대표가 작년 한해 13억2700만원으로 10억원대를 기록했다. 이어 노바텍 오춘택 대표(9억3200만원), 광진윈텍 신규진 대표(8억8800만원), 위드텍 유승교 대표(7억5000만원), 연우 기중현 대표(6억8600만원), 에스앤더블류 정화섭 전 대표(6억1700만원) 순으로 5억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최대주주 본인과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쳐 최대주주 측 지분이 50% 이상 되는 국내 상장사는 300곳이 넘었다”며 “이들 기업은 다른 주주들로부터 경영권 분쟁과 같은 외부 공격을 당할 확률이 거의 희박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사회 구성을 비오너가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다수 구성하는 것이 최대주주를 견제하고 투명한 경영을 실현시킬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50% 이상 지분 보유자 현황.[표=한국CXO연구소]
50% 이상 지분 보유자 현황.[표=한국CXO연구소]

[신아일보] 송창범 기자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