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불가역적 평화 가는 마지막 기회… 북한 호응 기대"
문 대통령 "불가역적 평화 가는 마지막 기회… 북한 호응 기대"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5.1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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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끝내고 평화·번영 시대 여는 건 8000만 겨레 염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화상으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화상으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남북관계 경색에 대해 "남은 임기 1년을 미완의 평화에서 불가역적 평화로 나아가는 마지막 기회로 여기겠다"고 말했다. 또 북한을 향해선 "호응을 기대한다"고 전언을 던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취임 4년 특별연설에서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 한반도에 대립과 갈등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여는 것은 8000만 겨레의 염원"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긴 숙고의 시간도 이제 끝나고 있다"며 "행동으로 옮길 때가 됐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새 행정부가 대북정책 검토를 완료한 것을 언급하면서 "우리와 긴밀히 협의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기본 목표로 싱가포르 선언의 토대 위에서 외교를 통해 유연하고 점진적·실용적 접근으로 풀어나가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환영한다"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5월 하순 예정한 한미 정상회담을 두고는 "한미동맹을 굳건히 다지는 한편, 대북정책을 더욱 긴밀히 조율해 남과 북, 미국과 북한 사이의 대화를 복원하고 평화 협력의 발걸음을 다시 내딛기 위한 길을 찾겠다"고 내세웠다.

또 "남은 임기에 쫓기거나 조급해하지 않겠다"면서도 "다만 평화의 시계를 다시 돌리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체제)를 진전시켜 나갈 기회가 온다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호응을 기대한다"며 "함께 평화를 만들고, 함께 번영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외교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분명한 가능성을 보았다"며 "국민께서도 대화 분위기 조성에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특히 "남북합의와 현행법을 위반하면서 남북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로서는 엄정한 법 집행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경고했다. 대북전단 살포 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또 대외 문제와 관련해선 "우리 대한민국은 G7(주요 7개국)에 연속으로 초청되는 나라가 될 만큼 국가적 위상이 매우 높아졌다"며 "K(한국형)-방역이 세계의 표준이 됐고, 세계는 우리 경제의 놀라운 회복력과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이어 "K-팝, K-뷰티, K-푸드, K-콘텐츠는 세계적 브랜드가 됐고, 대한민국의 문화에 전 세계인이 열광하고 있다"며 "경제, 문화, 예술, 과학, 보건, 민주주의 등 우리가 가진 매력과 국제사회 기여로 대한민국은 소프트 파워 강국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높아진 국가적 위상에 걸맞게 국제사회에서의 책임과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코로나 이전까지 저는 모두 스물네 차례에 걸쳐 31개국을 방문했고, 코로나 상황에서도 48개국 정상 및 국제기구 수장과 65회 전화 또는 화상 통화를 하며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에 기여하고자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덧붙여 "앞으로도 인류 공통의 과제인 감염병과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며 지난해 말부터 내건 '2050 탄소 중립'에 대해 "올해를 대한민국 탄소중립 원년으로 삼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저탄소 경제 전환은 단순한 친환경 정책이 아니다"라며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고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