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4년간 4천억 투입…미세먼지 50% 저감
서울교통공사, 4년간 4천억 투입…미세먼지 50% 저감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1.05.1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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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집진기 설치 본격화, 미세먼지 전담 조직 신설
서울 지하철 본선(터널)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설치될 양방향 전기집진기 (자료=서울교통공사)
서울 지하철 본선(터널)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설치될 양방향 전기집진기 (자료=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가 조직 개편을 통해 지하철 내 미세먼지 줄이기에 박차를 가한다. 이와 함께 터널 내 양방향 집진기 설치 사업도 본격화하는 등 오는 2024년까지 모두 4000억원을 투입해 미세먼지를 현행 기준 절반 수준으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7일 터널 내 양방향 전기집진기 설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계약은 6호선 구간 터널에 모두 45개 전기집진기를 설치하는 것으로, 총 128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전기집진기란 전기를 사용해 공기 중에 포함된 분진 등을 제거하는 장치로, 서울교토공사는 지난해 5호선 9개소와 6호선 10개소에 시범적으로 집진기를 설치한 바 있다. 

공사는 올해 6호선 본선 구간을 시작으로 전기집진기 설치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울교통공사는 미세먼지 업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부서도 신설했다. 

기존에는 여러 부서가 나눠서 맡았던 미세먼지 업무를 처장급 정규 조직인 '대기환경처'와 함께 관련 설비를 다루는 '환경설비센터'를 신설해, 10일 자로 시행한 직제개편에 반영했다. 

공사 본사에 신설된 대기환경처 처장은 기존 미세먼지 저감TF팀을 이끌었던 최진영 팀장이 맡는다. 또, 동작역 내 현장에 설치된 '환경설비센터' 센터장은 박장원 기술센터장이 임명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전기집진기 설치 사업 본격화와 미세먼지 전담부서 신설을 통해 현행 미세먼지 관련법의 절반 수준으로 역사 내 공기실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9년 7월 개정된 실내공기질관리법에 따르면 지하역사 미세먼지 농도 기준은 100㎍/㎥, 지하 역사 및 전동차 객실 내 초미세먼지 관리기준은 50㎍/㎥이다.

공사는 전기집진기 설치 사업 등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20개 대책에 앞으로 4년간 4000억원을 들여, 오는 2024년까지 역사 내 미세먼지(PM10)는 50㎍/㎥ 이하, 초미세먼지(PM2.5)는 30㎍/㎥ 이하, 전동차 내 초미세먼지는 35㎍/㎥ 수준으로 향상한다는 계획이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서울 지하철은 대부분 지하 구간에서 운행되는 데다, 환기구 구조 및 위치와 시설 노후화, 공기여과장치의 낮은 효율성 등 구조적 한계로 미세먼지 저감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라며, "서울시 미세먼지 개선 의지에 부응해, 자체 노력으로 미세먼지 오염도를 50%로 줄이고,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외부 공기보다 더욱 깨끗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