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 '가구소득 불평등' 심화
코로나19 영향 '가구소득 불평등' 심화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5.1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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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에 고용 악화 등 경제적 충격 집중
소득분위별 가구소득 감소율. (자료=가계동향조사, 한은 자체 계산)
소득분위별 가구소득 감소율. (자료=가계동향조사·한은)

코로나19로 인해 가구소득 불평등이 심화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저소득층에 고용 충격과 소득 충격이 집중되면서 소득분위별 격차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10일 'BOK(한국은행) 이슈노트-코로나19가 가구소득 불평등에 미친 영향'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저소득층 소득이 줄어 가구소득 불평등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작년 2~4분기 중 가계동향 조사를 이용해 코로나19가 가구소득에 미친 영향과 소득 불평등 확대 원인을 분석했다.

작년 2~4분기 소득분위별 가구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위 가구소득이 17.1%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고 △2분위 –5.6% △3분위 –3.3% △4분위 –2.7% △5분위 –1.5%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하위 10% 소득 대비 중위소득 배율(P50/P10)을 보면, 2019년 2~4분기 평균 5.1배에서 작년 동기 배율은 5.9배로 상승했다.

송상윤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코로나19 시기 소득 불평등 확대는 중위소득 증가보다 하위소득 감소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로 인해 중·하위소득 간 격차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가구소득 불평등 확대 원인을 고용 충격과 소득충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먼저, 고용 충격은 코로나19로 인한 실업과 구직단념 등으로 취업가구가 비취업가구(실업이나 비경제활동인구)로 전환되면서 나타나는 소득 변화를 의미한다.

작년 2~4분기 소득 1분위 비취업자 비중은 62.6%로 전년 동기(53.9%) 대비 8.7%p 증가했다. 핵심노동연령층인 30~54세 비취업가구 비중은 52.6%로 전년 동기(42.2%) 대비 10.4%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송 과장은 "비취업가구는 취업 가구에 비해 소득이 크게 낮기 때문에 비취업가구 비중 상승은 1분위 소득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고용 충격이 소득 1분위 감소분의 약 3분의 1 정도를 설명한다"고 설명했다.

취업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가구 소득을 보면, 소득 1분위 중 고대면 일자리에 종사하는 소득 감소가 두드러졌다.

작년 2~4분기 소득 1분위의 고대면 일자리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1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고대면 이외 일자리 소득은 8.8% 감소했다.

송 과장은 "코로나19 부정적 영향이 저소득층에 집중됨에 따라 작년에 가구소득 불평등이 확대됐다"며 "가구 소득 불평등 확대 현상이 굳어지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