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김웅 만나 "일부 세력 당 장악하려고… 자기 정치하라"
김종인, 김웅 만나 "일부 세력 당 장악하려고… 자기 정치하라"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5.0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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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해선 "본인에게 시간 더 줘야"
국민의힘 초선 당권주자인 김웅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무실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을 만난 뒤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초선 당권주자인 김웅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무실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을 만난 뒤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당대표 출마 선언을 앞둔 김웅 의원에게 '자기 정치를 하라'고 조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 전 위원장 사무실에서 약 40분 동안 독대했다.

김 의원은 "(김 전 위원장 말은) 자기 정치를 하고, 자기 주장을 하고, 가장 중요한 건 제가 당대표가 돼 정강·정책을 실천하라는 것이었다"며 "누구와 연대하고, 만나고 해봐야 지난 총선에서 알 수 있듯 당이 안 바뀌면 국민을 설득하지 못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이 바뀌는 건 봄이 오는 것이고, 외부 사람이 들어오는 건 꽃이 피는 건데, 봄이 되면 꽃이 피듯 당이 바뀌면 외부 사람이 들어오는 것"이라며 "그러나 일부 세력이 미리 다 짜고 당을 장악하려는 모습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 원내대표가 영남 출신인 점을 들어 당대표는 비영남 출신으로 가야 한단 주장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불필요한 우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영남 홀대론 얘길 하면서 영남을 볼모 삼는데, 그건 구태정치라고 했다"며 "아무도 영남에 대해서 홀대하는 게 아닌데 왜 자꾸 영남을 얘기해서 영남당으로 스스로 만드는지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 또 김 의원에게 "정치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쉽게 생각해라, 원칙대로 가면 쉽게 풀릴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또 "너무 얌전하게 있지 말고 세게 붙어라, 왜 당대표가 돼야 하는지 강하게 주장하라"고 충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관해선 짧게 거론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 상황이 상당히 어려운 거 같다"고 하자, 김 전 위원장은 "본인에게 시간을 더 줘야 될 거 같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 신임 원내대표에 대해선 "(김 전 위원장이) 기대를 많이 하는 거 같다"며 "허심탄회하게 얘길 많이 하라고 조언해줬다"고 전하기도 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