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 매일유업과 손잡고 폐멸균팩 100% 재활용
SK종합화학, 매일유업과 손잡고 폐멸균팩 100% 재활용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5.06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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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알루미늄 복합소재 추출…연간 1만9000t CO₂ 저감 기대
매일유업, 테트라팩코리아, 주신통상, SK종합화학 등 4개사가 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서린빌딩에서 멸균팩 재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오재항 테트라팩코리아 부사장, 강동훈 SK종합화학 Green Biz추진 그룹장, 조성형 매일유업 부사장, 이동규 주신통상 대표. [사진=SK종합화학]
매일유업, 테트라팩코리아, 주신통상, SK종합화학 등 4개사가 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서린빌딩에서 멸균팩 재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오재항 테트라팩코리아 부사장, 강동훈 SK종합화학 Green Biz추진 그룹장, 조성형 매일유업 부사장, 이동규 주신통상 대표. [사진=SK종합화학]

매일유업, 테트라팩코리아, 주신통상, SK종합화학 등 4개사가 국내 처음으로 멸균팩에서 플라스틱·알루미늄 복합소재를 뽑아내 재활용하는데 뜻을 모았다.

SK종합화학 등 4개사는 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서린빌딩에서 멸균팩 재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조성형 매일유업 부사장, 오재항 테트라팩코리아 부사장, 이동규 주신통상 대표, 강동훈 SK종합화학 그린 비즈(Green Biz)추진 그룹장이 참석했다.

SK종합화학 등 4개사는 이번 협력으로 폐멸균팩의 복합소재까지 재활용하는 길을 열어 넓은 범위의 자원 순환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 복합소재는 산소·자외선 차단 기능이 뛰어나 우유, 주스 등 내용물의 장기 유통이 중요한 멸균팩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매일유업은 멸균팩 수거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복합소재로 만든 식음료 운반용 상자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테트라팩코리아는 멸균팩의 선별·분리 재활용 설비를 지원한다.

주신통상은 폐멸균팩에서 추출한 종이를 재활용하고 부산물인 복합소재를 모아 SK종합화학에 공급한다.

SK종합화학은 공급받은 복합소재를 물류용 팔레트(Pallet), 식음료 운반 상자 등의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참여 기업들은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연간 3000톤(t) 규모의 복합소재가 재활용되고 연간 1만9000t의 이산화탄소(CO₂) 저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나무 25만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규모다.

멸균팩은 주로 우유 등 각종 음료를 담아 판매하는 용기로 사용된다. 멸균팩은 빛과 산소로부터 완벽히 차단해 상온에서 유통·보관이 용이해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테트라팩은 글로벌 멸균팩 1위 제조업체로 국내 멸균팩 유통량의 75%를 공급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국내 멸균팩 최대 사용 기업이다.

그동안 멸균팩은 종이와 복합소재로 구성돼 분리배출을 하더라도 각각의 소재를 분리해 재활용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주로 폐멸균팩의 종이 소재는 키친타월, 핸드타월 등으로 재활용됐지만 복합소재는 전량 소각·매립됐다.

최근 환경부는 내년부터 여러 소재가 복합돼 재활용이 어려운 멸균팩 등의 제품에 대해 ‘도포·첩합’ 분리배출 지침을 적용하기로 했다. 도포·첩합 분리배출은 플라스틱에 금속과 같은 다른 소재가 혼합되거나 도포(코팅) 또는 첩합(합쳐 붙임)되면 재활용이 어렵다는 의미로 표시해 분리배출 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멸균팩은 소각·매립하는 방법 밖에 없지만 이번에 관련업계의 공동 노력을 통해 멸균팩을 완벽하게 재활용하게 됐다. 즉 멸균팩을 100% 재활용해 소각·매립에 따른 환경오염 우려를 걷을 수 있게 됐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4개사 경영진은 “우리 사회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멸균팩의 재활용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점을 인식하고 관련된 기업들 간 공동 협력하기로 한 것은 관련업계의 큰 진전을 뜻한다”며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해 멸균팩 재활용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동훈 SK종합화학 Green Biz추진 그룹장은 “SK종합화학은 다양한 비즈니스파트너가 친환경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기술 기반의 솔루션을 제공해 폐플라스틱 순환체계 구축을 가속하겠다”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