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아도 감염되는 ‘돌파감염’…당국 “국내서 아직 없어” (종합)
백신 맞아도 감염되는 ‘돌파감염’…당국 “국내서 아직 없어” (종합)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05.0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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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감염 확인될 경우, 즉시 변이 원인인지 조사할 것”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아도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진 ‘돌파감염’(breakthrough infection)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방역 당국은 “아직 국내에서는 돌파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돌파 감염’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친 사람이 면역이 형성되는 2주가 경과하고 나서도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례를 말한다.

방역 당국은 “만약 국내에서 ‘돌파감염’이 발생할 경우 그 즉시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원인 인지에 대한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6일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아직 코로나19 2차 접종을 마치지 않은 그룹이 더 많이 존재해 ‘돌파감염’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화이자 백신의 경우 2번 접종을 마친 분들 사이에서 최근 관련 보고가 되고 있어 계속적인 확진 여부를 감시 중에 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만약 ‘돌파감염’ 사례가 확인될 경우, 즉시 감염 사례와 관련한 바이러스 유전자 변이 분석을 시행해 변이로 인한 ‘돌파감염’인지 아니면 (백신 접종을 통해)면역이 충분하게 형성되지 않은 것인지 그 원인에 대해서 조사하는 체계를 갖추고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인구가 확대되면서 백신을 접종했는데도 감염을 일으키는, 이른바 ‘돌파 감염'(breakthrough infection)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난달 21일(현지시간) NBC방송이 보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4월16일(현지시간) 발표한 통계에서 미국 내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7700만명 중 약 5800건의 ‘돌파감염’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 또한 4월21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400여명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2명)를 발표했다.

예방 백신을 접종했는데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이유는 백신의 예방률이 100%로 완벽하지 않기 때문인데, 백신별 예방률은 아스트라제네카가(AZ)가 62∼70%, 화이자 95%, 모더나 94% 정도다.

다만 ‘돌파 감염’을 일으킨 경우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NEJM가 공개한 돌파 감염(2건) 사례 가운데 1명인 51세 여성은 모더나 백신 2회차 접종을 완료 후 약 19일 후인 지난달 10일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해당 여성은 백신 접종 후에도 마스크 착용 및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이행했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의 증상은 △목 따가움 △두통 등의 경미한 증상이 있었고 후각도 사라졌으나 약 일주일 후 증상이 호전됐다.

다른 사례인 65세 여성은 화이자 백신 2회차 접종을 마치고 36일이 지난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피로 △코막힘 △두통 등의 증상을 호소했으나 수일이 지난 후 증상이 모두 사라졌다.

이 같은 사례를 살펴볼 때 코로나19 백신이 돌파 감염을 완벽히 차단하지는 못해도 ‘중증 이행’으로 진행하지는 못하도록 보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NBC방송은 보도했다.

뉴욕 록펠러대학의 로버트 다넬 박사(NEJM 보고서 공동저자)는 해당 사례(2건)의 ‘돌파감염’ 모두 우려할 정도의 증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