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인사청문 첫날… "반성, 부끄럽다" 사과모드
김부겸, 인사청문 첫날… "반성, 부끄럽다" 사과모드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5.0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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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납 전력 두고 "부끄럽게 생각"… '피해호소인'도 거듭 사과
이재용 사면 의견엔 "대통령께 전달"… "백신 부작용도 보상"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지적에 대해 "부끄럽다, 반성한다" 등의 답변으로 연신 몸을 낮췄다.

김 후보자는 먼저 자동차세·과태료 체납 전력과 관련해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준법 의식이 결여됐단 비판이 있다'고 말하자 "공직 후보자로서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또 자신의 저서를 통해 학교 폭력의 가해자였단 사실을 자백한 것에 대해 "반성하고 참회하는 심정으로 글을 쓴 것"이라며 "왕따 문화를 접한 부모 세대로서 저희도 어린 시절에 그런 부끄러운 게 있었단 걸 고백하려 했다"고 소회했다.

지난 2019년 행정안전부 장관 때 강원도 산불 현장에서 민주당 소속 한 지역위원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단 지적엔 "사려 깊지 못했다"며 "낙담한 주민에게 상처가 됐단 지적을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사과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를 '피해를 호소하는 고소인'이라고 지칭한 데 대해서도 거듭 사과했다.

김 후보자는 "몇 차례 사과드렸지만, 피해자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당시 저희 당에서도 박 전 시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 입장 정리를 못 했던 상황"이라며 "그 무렵까진 박 전 시장의 죽음에 대해 아직 내용이 밝혀지기 전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가 국회의 지적에 날을 세우지 않은 건 앞서 치른 5개 부처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권의 낙마 공세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걸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같은 날 국민의힘은 의원총회에서 임혜숙(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해양수산부)·노형욱(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으로 당론을 확정하고,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이날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도덕성 검증 외 코로나19 백신 부작용과 남녀 갈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론 등 사회 전반에 현안에 대한 질의도 쏟아졌다.

김 후보자는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에 대해선 "피해는 반드시 보상하겠다"며 "인과관계 확인 전에라도 긴급한 치료비 등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정부가 책임질 것"이라고 부각했다. 다만 '백신 부족으로 접종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는 논란 등에 대해선 "가짜 뉴스"라며 "모두가 함께 극복하는 1년 반의 고생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범죄 수사 차원에서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종합부동산세 등 세제 개편 여부에 대해선 "장기간 (주택을) 보유한 고령·은퇴자에 대해 최소한의 정책 탄력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에 정부가 재산세와 종부세를 함께 보면서 전체적인 부동산 정책 원칙을 흔들리지 않는 방향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남성 병역 의무에 대한 보상과 혜택 부여에 대한 논쟁이 여론 사이에서 활발한 것에 대해선 "국가를 위해 자신의 삶의 일부를 바친 청년의 노고에 대해서 국가가 인정하고, 다양한 형태로 최소한의 혜택을 주는 것, 호봉 가산 같은 것은 공공기관에서 하고 민간기업 일부하는데, 이런 부분을 확대하는 부분은 계속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직 대통령 사면을 두고는 "대통령께서 결심하실 때는 여러 상황을 고려하지 않겠느냐"며 "(문재인 대통령은) 전직 두 대통령의 장기간 영어 생활과 유죄 확정에 대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안타깝다'고 말씀하셨다"고 복기시켰다. 

그러면서 "어떤 형태로든지, 국민 통합이라든지 국민이 전직 두 대통령의 일에 대해 마음으로 용서됐는지 판단하시겠단 취지로 말씀하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삼성전자 이 부회장에 대해선 "총리로 취임한다면 경제계도 만날 것인데, 그분들이 갖고 있는 상황 인식을 잘 정리해 대통령께 전달 드리겠다"고 말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