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은 K-픽업 대명사
[시승기]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은 K-픽업 대명사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5.0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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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승용SUV 못지않은 주행·편의사양으로 해외 브랜드와 경쟁
쌍용자동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전측면. [사진=이성은 기자]
쌍용자동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전측면. [사진=이성은 기자]

쌍용자동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외관은 강렬했고, 소비자 맞춤형 편의기능은 ‘K-픽업’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최근 포드 ‘뉴 포드 레인저’, 쉐보레 ‘뉴 콜로라도’ 등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해외 브랜드 픽업트럭들 사이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무기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강인한 전면부 인상적…편의사양 다양

기존 모델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인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고 터프(Go Tough)’라는 디자인 콘셉트에 걸맞게 강인한 전면부가 인상적이다.

전면부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기존 세로형 선에서 굵은 가로형 선으로 바뀌면서 더 넓고 웅장해 보인다. 특히 라디에이터 그릴에 새겨진 ‘KHAN’ 문구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와 다른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만의 존재감을 부각한다.

렉스턴 스포츠와 칸의 가장 큰 차이는 차량 크기다.

쌍용자동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측면. [사진=이성은 기자]
쌍용자동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측면. [사진=이성은 기자]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차량의 전체 길이인 전장이 5405밀리미터(㎜), 앞뒤 바퀴 간 길이인 축간거리가 3210㎜다. 반면 더 뉴 렉스턴 스포츠는 전장 5095㎜, 축간거리 3100㎜다. 렉스턴 스포츠보다 칸의 전장은 31센티미터(㎝) 더 길고, 축간거리는 11㎝ 더 길다. 데크 용량의 경우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 표준 기준으로 칸은 1262리터(ℓ)로 스포츠의 1011ℓ 대비 251ℓ 더 크다.

측면은 캐릭터 라인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차체의 크기가 일반 승용차와 달라 특별히 강조한 선이 없어도 차체의 볼륨감이 강조됐다.

후면에는 전면부와 같은 KHAN 문구와 함께 우측 하단에 4×4 레터링이 새겨져 오프로드의 감성을 더욱 부각한다.

실내는 이전 모델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다. 다만 픽업이라고 해서 일반 승용차량과 달리 고급감, 편의 사양 등을 소홀하게 구성하지도 않았다.

우선 실내에 들어서면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적용되는 검은색 천장 마감재인 블랙 헤드라이닝이 고급감을 높였다.

쌍용자동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 후면. [사진=이성은 기자]
쌍용자동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 후면. [사진=이성은 기자]

운전자는 고화질 9.2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 안드로이드(Android) 미러링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3차원(3D) 어라운드뷰 모이터링(AVM) △듀얼존 풀오토 에어컨과 2열 에어벤트 △1·2열 열선 시트와 1열 통풍시트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 편의사양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픽업의 2열은 불편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고급 나파가죽 소재의 시트의 쿠션감을 느끼니 안락했다. 2열에 앉았을 때 앞좌석 등받이 뒷부분과 무릎 사이 간격도 주먹 하나 정도의 공간이 남아 넉넉했다.

◆일반 SUV 못지 않은 승차감…‘착한 가격’ 매력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시승 차량은 중간 트림(등급)인 프레스티지 등급에 △다이내믹 패키지Ⅱ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Ⅰ·Ⅱ 등의 옵션이 포함된 모델이었다.

시승 구간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경기 하남시 미사경정공원까지 왕복 약 50킬로미터(㎞)였다.

쌍용자동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 후면 [사진=이성은 기자]
쌍용자동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 후면 [사진=이성은 기자]

첫 운행에서 차체 크기에 대한 부담이 컸지만 시승 출발지 주변의 좁은 골목길을 빠져나오자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매력은 더했다. 차체 크기로 볼 때 다른 차량을 압도하고 어느 길도 문제없이 갈 수 있다는 즐거운 상상력이 발휘됐기 때문이다.

주행 질감은 전반적으로 부드러웠으며 외부와 차체 내부 소음을 잡으려는 노력도 엿보여 조용한 편이었다.

다만 시승 차량에는 18인치 휠에 기본 장착된 타이어가 아닌 타이어의 홈이 깊은 오프로드용 타이어가 장착돼 저속 주행 시 약간의 진동이 반복되면서 멀미가 났으며 타이어에서 올라오는 ‘웅’하는 특유의 소리가 발생했다. 시속 90㎞ 이상 주행 시에는 타이어의 소음이나 진동이 덜했다.

첫 운전 시 차체 크기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도로로 나와 주행을 계속하자 차체에 대한 부담은 줄고 일반 SUV를 운전하는 듯 했다. 특히 옵션 사양으로 탑재된 △앞차 출발 경고 △긴급 제동 보조 △차선 변경 경고 △후측방 경고 등 각종 경고와 안전·편의 사양은 일반 승용차량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쌍용자동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 18인치 휠에 오프로드용 타이어가 장착된 모습. [사진=이성은 기자]
쌍용자동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 18인치 휠에 오프로드용 타이어가 장착된 모습. [사진=이성은 기자]

미사경정공원에 도착해 차량을 한 번 더 살펴본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더욱 듬직하고 튼튼해 보였다. 특히 주변 나무 등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차박(자동차+숙박) 등에도 잘 어울릴 것처럼 느껴졌다.

데크 위에 올라 뛰어보니 차체의 튼튼한 강성을 느낄 수도 있었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파워 리프 서스펜션이 장착된 모델의 경우 최대 700킬로그램(㎏)까지 적재할 수 있다.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 모델은 500㎏까지 가능하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경쟁력은 가격이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시작가는 2856만원이다. 시승 차량은 프레시트지 트림에 각종 옵션이 추가돼 약 3805만원이다. 시승 차량의 가격은 쉐보레 콜로라도 시작가(3830만원) 보다 저렴하다.

쌍용자동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앞좌석. [사진=이성은 기자]
쌍용자동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앞좌석. [사진=이성은 기자]

[신아일보] 이성은 기자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