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게 돈 번다'…제과업계 ESG 경영 속도
'착하게 돈 번다'…제과업계 ESG 경영 속도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5.0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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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롯데·해태제과 온실가스 저감·친환경 소재 교체 노력 활발
MZ세대 중심 소비자 높은 관심 이미지 개선·투자가치 제고 기대
어느 마트에 진열된 롯데제과 등 과자류. [사진=박성은 기자]
어느 마트에 진열된 롯데제과 등 과자류. [사진=박성은 기자]

오리온과 롯데, 해태 등 대형 제과기업들은 경영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집중하고 있다. 제과업계는 특히 ‘친환경’에 초점을 맞춘 경영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면서 기업 이미지 개선과 투자가치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 제과기업들의 ESG 경영에 속도가 붙고 있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전 세계 ESG 투자자산 규모는 2020년 기준 40조5000억달러(4경5765조원)에 이를 정도로 글로벌 경영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국내선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한 밀레니얼과 Z세대가 기업 가치를 따질 때 재무성과뿐만 아니라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 경영 투명성 등 비재무적인 가치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필수 경영요소로 인정받는 추세다. ‘착하게 돈 버는 기업’이 소비자들에게 선택받는 시대가 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국내 제과업계서도 ESG 경영활동이 두드러지면서 착한 기업으로서의 존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2014년부터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친환경 경영에 꾸준히 관심을 가졌다. 포카칩 등 22개 대표 브랜드 포장재 규격 축소를 시작으로 2018년엔 업계 처음으로 제품 포장에 대한 환경부 녹색인증을 받았다. 이듬해엔 70억원을 투자해 잉크 사용량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인쇄방식인 ‘플렉소’ 설비를 도입했다.

올해엔 전담 조직인 ‘그린 TFT(Green Task Force Team)’를 신설해 그룹 차원의 친환경 경영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그린 TFT를 중심으로 현재 한국법인 7개 공장과 중국·베트남 등 해외법인 11개 공장의 온실가스 저감에 노력 중이다. 

이중 국내 익산공장은 저효율 냉동기를 고효율 냉동기로 교체해 연간 탄소배출량을 218톤(t) 줄이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익산공장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의 ‘음식료품 배출권거래제 온실가스 감축 지원 사업장’으로도 선정됐다. 중국의 랑방공장은 스윙칩 프라이어와 공장 보일러에서 배출되는 폐열을 회수·재활용하는 설비를 구축해 연간 1000톤가량의 탄소배출량 감축이 예상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공장에서도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설비 개선과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친환경 경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의 친환경 인쇄방식 '플렉소'가 도입된 과자 이미지. [사진=오리온]
오리온의 친환경 인쇄방식 '플렉소'가 도입된 과자 이미지. [사진=오리온]
롯데제과가 한솔제지와 함께 공동 개발한 친환경 종이 포장재 '카카오 판지'가 적용된 가나·크런키 초콜릿 2종. [사진=롯데제과]
롯데제과가 한솔제지와 함께 공동 개발한 친환경 종이 포장재 '카카오 판지'가 적용된 가나·크런키 초콜릿 2종. [사진=롯데제과]

롯데제과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국내 900여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ESG 평가에서 2019년과 지난해 2년 연속 A등급을 받을 정도로 친환경 경영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과자 포장재에 대한 관심이 크다. 

올 2월엔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열매 부산물로 만든 친환경 종이 포장재 ‘카카오 판지’를 개발했다. 지난해 6월부터 8개월가량 연구·개발 끝에 탄생한 결과물이다. 카카오 판지는 올 봄 시즌 초콜릿 기획 제품인 ‘가나·크런키 핑크베리’ 묶음 상품에 첫 적용됐다.  

지난달엔 ‘카스타드’와 ‘엄마손파이’, ‘칸쵸’ 등 스테디셀러 제품 속 플라스틱 완충재 전량을 종이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우선 카스타드는 올 9월 이전에 대용량 제품에 사용된 플라스틱 완충재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종이 소재 완충재로 대체할 관련 생산설비 도입에 나선다. 롯데제과는 엄마손파이와 칸쵸, 시리얼 등에 쓰이는 플라스틱 교체도 이르면 연내 추진한다. 이들 제품의 완충재를 모두 교체하면 연간 470t 규모의 플라스틱 절감이 예상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카카오 껍질로 만든 포장재로 다시 초콜릿을 포장한다는 점에서 소비자 흥미까지 유발하는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해태제과는 충청남도 아산에 지을 과자공장에 최신 친환경 기술을 도입한다. 내년 9월부터 제품 생산을 목표로 조성될 아산공장에는 2800여평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가 설치된다. 연간 2억원이 넘는 전력을 생산해 전기 소비를 대폭 줄인단 계획이다. 

여기에 저(低)녹스 친환경 보일러를 사용해 이산화탄소 발생을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고 최신 필터링 설비 적용으로 오염물질을 완벽히 분리해 안전한 폐수를 배출할 수 있도록 한다. 이 공장에선 홈런볼과 에이스, 후렌치파이 등이 생산될 예정이다. 

해태제과는 또, 홈런볼 플라스틱 트레이를 친환경 소재로 바꿀 연구개발을 통해 내년 하반기까지 교체를 완료할 계획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환경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고자 친환경 공장 건립을 결정했다”며 “홈런볼 플라스틱 트레이 교체를 시작으로 환경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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