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바이러스 확산… 울산서 검출률 63.8% ‘우세종’ 우려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울산서 검출률 63.8% ‘우세종’ 우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05.0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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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거세지자 정부가 방역 강화에 나섰다. 특히 울산에서는 변이 검출률이 60%를 넘기면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변이가 자칫 ‘우세종’으로 자리잡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4월25일~5월1일 1주일간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 주요 3종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97명 늘어 총 632명이 됐다.

이들과의 접촉력 등이 확인된 연관 사례는 867명으로 두 사례를 합하면 총 1499명이다. 여기에 기타 변이로 분류된 변이 감염자 473명까지 더하면 총 1972명이 된다.

지역별로는 울산이 가장 심각하다. 3월 2주 차부터 4월 2주 차까지 6주간 울산지역 확진자 80명의 검체를 검사한 결과 51명(63.8%)에게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는 최근 1주일간 전국 변이 검출률 14.9%(656건 중 97명)보다 높은 수치다.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관련 집단감염 사례도 울산에서 많이 나왔다. 이날 0시 기준 변이 감염자가 나온 국내 집단발병 사례는 총 50건이다. 이 중 최소 12건(24%)이 울산에서 나왔다.

정부는 울산 지역에서 숨은 감염자가 많아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3월 중순 이후부터 지역사회 추적 관리가 일부 누락된 사람들에 의해 추가 전파되거나 연결고리가 차단되지 않는 사례가 계속 있었던 결과 현재 이러한 상황을 맞게 됐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숨은 감염자, 감염경로 조사 중인 사례가 누적되다 보니 울산지역에서 변이 감염자 비중이 많아진 것”이라고 봤다.

다만 해외유입 자가격리자가 울산에 더 많았거나 이로 인한 지역사회 전파가 많이 발생한 경우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변이 바이러스까지 겹치면 대규모 4차 유행이 도래할 수 있다. 때문에 정부는 촉각을 기울이며 방역태세에 나선 상태다.

정부는 먼저 울산시와 함께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입국자 중 자가격리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변이 분석 대상을 확대하고 검사 속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