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교회, 남아공 산불 피해복구 팔 걷어붙여
하나님의 교회, 남아공 산불 피해복구 팔 걷어붙여
  • 박주용 기자
  • 승인 2021.05.0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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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산불까지, 침통한 지역사회에 위로와 희망 전해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산불 피해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4일 하나님의 교회에 따르면 세계 7대 자연경관 중 하나인 테이블산에서 발화한 이번 산불은 강풍을 타고 인근 케이트타운대학교(UCT)까지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학교 당국은 하나님의 교회 대학생봉사단 아세즈(ASEZ)에 도움을 요청했고, ASEZ 회원뿐 아니라 여건이 되는 신자들도 힘을 보탰다.

하나님의 교회 관계자는 “2년째 지속하고 있는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 산불까지 겹쳐 시민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렵고 힘든 시기인 만큼 힘을 합쳐 난관을 헤쳐가는 지혜와 사랑이 필요하다. 작은 힘이나마 지역사회에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취지를 밝혔다.

진화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하나님의 교회 봉사자들은 UCT 도서관 복구작업에 참여했다. 이곳 도서관에는 남아공뿐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 전체를 아우르는 연구논문, 지도, 희귀도서, 영화, 사진, 신문, 잡지 등 방대한 자료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이번에 소실된 자료는 아프리카 대륙에 관한 연구논문 약 7만점, 영상자료 약 3500점, 대륙 전체 정부간행물, 디지털화 작업을 위해 보관 중이던 원고와 기록보관소 자료 등이다. 이 중에는 19세기에서 20세기 초에 출판된 희귀 논문도 있어 자료 수색과 이전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UCT 대학원에 재학 중인 은칸이소 트래버 마솜부카 씨는 “이틀 전에도 이곳을 지날 때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이렇게 전소되고 무너진 걸 보니 마음이 아프다”며 “불타버린 건물은 다시 지을 수 있지만 소실된 책과 자료들은 되돌릴 수 없어 너무 안타깝다. UCT 학생으로서 학교를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고, 무엇이라도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봉사활동을 도운 만디 노블 수석 사서는 “도움이 절실했는데, 오늘 이렇게 와주셔서 하루 종일 많은 일을 해주셨다. 무엇보다 지하 자료저장소 정리를 도와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인사했다. 낸시 차일드 이지코 박물관 보존사는 “저를 비롯해 UCT 관계자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힘차고 쾌활한 모습에 덩달아 힘이 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세계 175개국 7500여 교회를 중심으로 환경보호, 긴급구호, 헌혈, 교육지원 같은 봉사를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하나님의 교회는 지난해까지 총 2만 회가 넘는 봉사활동에 연인원 136만여명이 참여했다. 이는 55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봉사한 횟수와 같고, 그동안 참여한 인원은 웬만한 광역시 인구와 맞먹는다. 이들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방역과 지원에도 치중하고 있다.

[신아일보] 인천/박주용 기자

pjy609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