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새 대북 정책 외교에 ‘초점’…北, 이 기회 잡길 희망한다”
블링컨 “새 대북 정책 외교에 ‘초점’…北, 이 기회 잡길 희망한다”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05.0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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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강경 반응에 “외교적 모색” 강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새 대북 정책은 외교에 초점을 뒀다며 “북한이 이 기회를 잡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새 대북 정책이 완료됐음을 밝히며 “앞으로 북한의 태도를 지켜볼 것이고, 모든 결정은 북한에 달려있다”는 대북정책 기조에 강하게 반발한 북한을 의식한 메시지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현재 영국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외교·개발장관 회의에 참석 중이며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장관과의 한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한 미국의 새 대북 정책은 “북한의 태도에 달려있고, 이는 외교를 모색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외교적으로 관여할 기회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향해 전진할 방법이 있는지 살펴볼 기회를 잡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가올 수일, 그리고 수개월 내에 북한이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로 행동하는 것까지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외교에 ‘초점’을 둔 새 대북정책을 마무리했다”며 “우리는 북한이 이 같은 기회 속에서 외교에 관여하기를 희망하며 모든 것은 북한에 달렸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라브 장관(올해 G7 의장국)도 미국의 비핵화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00일 만인 지난달 30일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둔 실용적, 외교적 새 대북정책을 마련했다고 공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 이후 북한은 큰 반감을 나타내며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부득불 상응한 조치들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발언은 북한 외교성 고위당국자의 잇단 강경 성명을 의식해 “외교적 모색”을 위한 메시지였음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3일 한 방송매체에 출연해 “미국의 새 대북정책은 ‘적대’가 아닌 ‘해결’을 목표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국은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엇이 효과가 있고 없는지 또 어떻게 효과적인 정책을 진전시킬 수 있는지 알아가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신중한 방식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추진해 나가고 있다”며 “해당 문제에서 북한의 지분을 감안할 때, 미국의 동맹인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 모든 나라와 적극적인 자세로 협의해 원했다”라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였고 드디어 조정된, 보다 실용적인 접근법을 마련했다”며 “이는 우리의 동맹 및 주둔 군대의 안전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모든 것은 북한의 태도에 달려 있고 북한과 외교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한국과 일본 및 모든 동맹, 파트너국은 물론 북핵을 우려하는 모든 나라와 매우 긴밀히 조율하고, 협의하는 시간을 계속 이어갈 것”강조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