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연장하더니… 文 "확진자 수 인구 대비 현저히 적어"
거리두기 연장하더니… 文 "확진자 수 인구 대비 현저히 적어"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5.03 15: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방역 장점 현장서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기 때문"
"성공적 방역 덕분에 경제 빠른 회복… 탄력 받을 것"
"상반기 1200만명 접종 목표도 1300만명 상향 가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왼쪽)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차 특별 방역 점검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왼쪽)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차 특별 방역 점검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다행히 아직까진 인구 대비 코로나 확진자 수가 현저하게 적고, 치명률은 주요 국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매우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선제적 검사와 철저한 역학조사, 신속한 치료라는 K(한국형)-방역의 장점이 현장에서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차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도, 코로나 확진자 수는 9주 연속 증가하며 매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확진자 수가 매일 600~7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어 다른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통제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며 "방역진의 노력과 국민의 협조 덕분에 급격한 확산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지만, 어딘가 빈틈을 보인다면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으로서는 방역에서 방심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정부는 이동과 만남이 늘어나는 가정의 달을 맞아 경각심을 더욱 높이겠다"고 부각했다.

덧붙여 백신 도입과 접종에 대해선 "당초의 계획 이상으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인구 두 배 분량의 백신을 이미 확보했고, 4월 말까지 300만명 접종 목표를 10% 이상 초과 달성하는 등 접종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처럼 시기별 백신 도입 물량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상반기 1200만명 접종 목표를 1300만명으로 상향할 수 있을 것이란 보고도 받았다"며 "11월 집단면역 달성 목표도 계획보다 앞당길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백신 수급 불안정 논란에 대해선 "국민께서 불안감을 가지지 않도록 백신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알리고, 잘못된 정보가 유통되고 있는 것에 대해선 바로잡는 노력을 강화해 주기 바한다"고 정부와 참모진에 지시했다.

이어 "5월에도 화이자 백신은 주 단위로 국내에 안정적으로 공급될 것이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물량이 앞당겨 들어온다"며 "정부는 치밀한 계획에 따라, 백신별 도입 물량을 1차 접종과 2차 접종으로 가장 효과적으로 배분하고 있다"고 내세웠다.

문 대통령은 "대규모 백신 접종을 위한 인프라(시설) 구축도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전국에 257개의 예방접종센터가 설치됐고, 이달부터는 1만4000개의 민간 위탁기관도 순차적으로 개소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선 보건소와 지방자치단체가 백신 접종 업무 부담 때문에 역학조사나 선별진료소 운영 등의 방역 활동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조직과 인력 증원 등의 지원책을 신속히 강구하고, 우리의 우수한 민간 의료 자원을 백신 접종에 최대한 활용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백신 접종과 관련한 국민 편의 대우를 확대할 것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어르신을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와 콜 센터를 통한 안내 서비스를 강화하고,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보다 손쉽게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우리가 가진 능력을 100% 활용해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백신 접종에서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지역별 상황에 맞게 백신 접종의 효율성과 속도를 제고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함께 높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백신 확보를 위한 전 세계적인 무한경쟁 속에서 백신 주권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며 "개발 비용의 부담이 매우 크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높은 국산 제품에 집중해 과감하게 지원하는 등 내년에는 우리 기업이 개발한 국산 백신을 사용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으로 "우리나라는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국제적 중심지)'가 될 수 있는 나라로 주목받고 있다"며 "세계 2위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능력을 보유한 국가이며, 현재 해외에서 개발된 코로나 백신 세 개 제품이 국내에서 위탁 또는 기술 이전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다"고 내세웠다.

그러면서 "한국이 백신 생산의 최적지로서 글로벌 허브 국가가 된다면 국내 공급은 물론 아시아 등 전 세계 백신 공급지로서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그 목표를 위해 민·관이 적극 협력하면서 필요한 행정·외교적 지원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성공적 방역 덕분에 우리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방역이 좀 더 안정되기만 하면 경제의 회복과 민생의 회복이 더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백신 접종이 진행되며 일상 회복의 희망도 보이기 시작했다"며 "2차 접종까지 끝낸 백신 접종 완료자는 요양병원과 시설에서의 면회가 허용되고, 자가격리 면제도 받는다"고 부연했다.

덧붙여 "백신 접종률이 높아질수록 그 혜택도 더 넓어질 것"이라며 "국민께서 정부를 믿고 방역과 접종에 계속 협조해 주신다면 소중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더욱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부각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