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편 불가피한 당청 관계… 문 대통령, 송영길에 "원 팀" 강조
재편 불가피한 당청 관계… 문 대통령, 송영길에 "원 팀" 강조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5.0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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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송영길에 당대표 당선 축하 전화
"당정 간 불협화음 표출 시 국민 불안" 우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새 대표(왼쪽)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새 대표(왼쪽)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와의 통화에서 "원 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당청 간 협의를 강조했다.

이용빈 민주당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송 대표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당부했고, 송 대표는 "총괄선거대책본부장으로 문재인 정부를 출범시킨 첫 자세 그대로, 문재인 정부를 끝까지 성공시키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오전 11시 송 대표에게 전화했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당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당정청(여당·정부·청와대)이 함께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송 대표가 앞장 서달라"고 당부했다. 덧붙여 최우선 과제로는 부동산과 백신 문제 해결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앞서선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송 대표를 예방하고 "(문 대통령이) 늘 하신 말씀이 지금부터는 당이 주도하는 게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니 충분히 소통하고 협의하겠다는 것"이라고 부각했다.

그러면서도 "당정 갈등이 있는 것처럼 당정 간 불협화음이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면 국민이 불안해 하니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국회에 살다시피 하면서 의견을 청취하고 잘 소통하라는 말씀을 주셨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 수석에게 "우린 당정청, 같은 원 팀으로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을 무한 책임진다는 자세로 긴밀히 소통하고 함께하겠단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삼수 끝에 당권을 거머쥔 송 대표는 추미애·이해찬·이낙연 전 대표 등이 '친문'에 속했던 것과 달리 비주류 인사로 꼽힌다. 문 대통령의 이번 '원 팀' 당부는 송 대표가 '변화'를 전면에 내세운 걸 감안해 비협조 기치를 내걸 것을 우려한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실제 송 대표는 임시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 기간 동안 "민주당이란 이름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며 "변해야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고,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고 내세운 바 있다.

특히 가장 중대 과제로 떠오른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 정부와 송 대표가 내세운 구상이 성격이 다른 만큼 추후 당청의 의견이 갈등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당정청 관계 재편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민주당 안에선 4·7 재·보궐 선거 참패 직후 지역·계파 색이 옅은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이른바 '친문 2선 후퇴론'과 '조국 수호 반성론'이 부상하는 듯 했지만, 이른바 '문자 폭탄'으로 대변되는 강성 당원의 격렬한 반발에 부딪혔다.

송 대표 선출에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고, 최고위원은 모두 친문 성향 의원이 앉았단 점에서 송 대표가 구상하고 있는 쇄신이 현실로 반영될 수 있을진 미지수로 남았단 평가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