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인연 정리' 구본준, LX홀딩스서 신사업 꽃피운다
'36년 인연 정리' 구본준, LX홀딩스서 신사업 꽃피운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05.0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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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 함께 자랑되는 기업 만든다"…계열사별 사업 확장 예고
구본준 LX 회장.[사진=LG]
구본준 LX 회장.[사진=LG]

구본준 고문이 LG그룹과 36년간의 인연을 정리하고 신규 지주사 LX홀딩스 초대회장에 올랐다. 그는 LX홀딩스를 중심으로 그룹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할 전망이다.

LX홀딩스는 3일 창립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구본준 전 고문을 LX홀딩스 초대 대표이사(회장)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출범사를 통해 “LX홀딩스에 속한 자회사는 국내 팹리스와 인테리어자재, MMA(유기화학제품), 포워딩 시장을 선도하는 1등 DNA와 세계를 무대로 한 개척 정신을 가진 기업”이라며 “LX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사람을 통해 구성원 모두의 자랑이 되는 좋은 기업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LX홀딩스는 5월1일자로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설립된 신설지주사다. LG그룹은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장손에게 지분을 집중시키는 대신 형제들에겐 일부 사업을 넘겨 독립시키는 게 전통이다. 36년 전 LG그룹에 입사한 구 회장은 2018년 구본무 전 회장의 별세로 조카인 구광모 LG전자 lD사업부장 상무가 LG 대표에 오르자 고문으로 물러난 뒤 계열분리를 준비했다.

LX홀딩스는 출범과 함께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LG상사의 자회사 판토스는 손회사로 합류했다. 5개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6조248억원, 영업이익은 4025억원이다. LX홀딩스를 포함한 자산총액(공정자산)은 8조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또 이 계열사들은 각각 LX글로벌,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 MMA, LX판토스로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다. LX의 ‘L’은 연결(Link), ‘X’는 미래의 무한한 가능성과 지속 가능한 미래(Next)를 의미한다. 앞서 한국국토정보공사(LX)와 ‘LX’ 사명사용으로 불거진 갈등은 지난달 30일 공동사용에 합의하면서 일단락됐다.

재계에선 구 회장이 LX그룹 출범과 함께 신사업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 회장은 LG그룹에서도 새로운 사업진출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특히 구 회장이 신성장사업추진단을 맡아 육성한 전장사업은 현재 LG그룹의 주요 미래사업으로 꼽힌다.

계열사별로 보면 LX그룹 신사업의 선봉은 LG상사다. LG상사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정관상 사업목적에 헬스케어, 관광·숙박, 통신판매·전자상거래, 친환경 관련 폐기물 등을 추가했다. 또 반도체 전문설계 기업 실리콘웍스는 주력인 디스플레이구동드라이버(DDI)에서 벗어나 영역을 확대할 전망이다.

LX홀딩스 관계자는 “효율적인 지배구조와 높은 성장동력을 지닌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맞춤형 전략을 도입할 것”이라며 “자회사의 사업 다각화와 수익성 개선, 견고한 성장을 달성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LX홀딩스 창립총회와 이사회에선 송치호 사장(전 LG상사 대표)도 대표로 선임됐다. 또 △최고인사책임자(CHO)에 노인호 부사장(전 LG화학 CHO 전무) △최고전략책임자(CSO)에 노진서 부사장(LG전자 전략부문 부사장)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박장수 전무(LG전무)를 선임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