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보안법 시행 이후 첫 ‘텐안먼 민주화시위 추모 행사’ 개최
홍콩, 보안법 시행 이후 첫 ‘텐안먼 민주화시위 추모 행사’ 개최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05.03 14: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콩정부, 6월4일 집회 신청은 코로나19를 이유로 '보류'
지난 2일 홍콩대에 세워진 톈안먼 민주화 시위 추모 조각상 '수치의 기둥' 청소 행사가 진행됐다. (사진=AP/연합뉴스)
지난 2일 홍콩대에 세워진 톈안먼 민주화 시위 추모 조각상 '수치의 기둥' 청소 행사가 진행됐다. (사진=AP/연합뉴스)

홍콩에서 ‘6·4텐안먼 민주화시위 추모 행사’가 개최됐다. 이는 지난해 6월30일 홍콩보안법이 시행된 이후 첫 번째 이뤄진 행사다.

전날 홍콩대에서는 1989년 ‘중국 텐안먼 민주화 시위’ 추모 조각상인 ‘수치의 기둥’(Pillar of Shame:1997년 세워짐)을 청소하는 연례행사가 개최됐다고 연합뉴스가 3일 현지매체 홍콩01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치의 기둥’ 청소 행사는 매년 톈안먼 시위 추모 집회를 주최한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 이끌었다.

다만 지련회 리척얀 주석이 2019년 반정부 시위(두 차례)와 관련해 최근 징역 14개월을 선고받아 같은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부주석 앨버트 호(홍콩 제1야당 민주당 주석 역임)가 해당 행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청소행사 외에도 묵념을 한 뒤 ‘일동 독재 종식’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앨버트 호는 “‘수치의 기둥’ 조각상 청소 행사는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며 “홍콩이 살아 숨쉬는지 아니면 이미 죽어버렸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청소행사는 홍콩대가 총학생회와 절연을 선언하고 2일이 지난 후 개최됐다. 지난달 30일 홍콩대는 총학생회를 “정치화된 조직”이라고 비난하며 절연을 선언했다.

홍콩01은 홍콩대 캠퍼스 내 세워진 ‘수치의 기둥’은 앞선 홍콩대 총학생회가 세운 것으로 향후 존치 여부마저 확실하지 않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행사는 삼엄한 경비 속에서 진행됐으녀 보안 요원(최소 6명)이 현장 등을 촬영해 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콩 내 언론들은 지련회가 매년 6월4일 빅토리아 파크에서 진행해온 ‘톈안먼 시위 추모 집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허’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홍콩 정부는 지련회의 ‘빅토리아 파크 집회 허가 신청’ 건과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이유로 심사를 보류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텐안먼 민주화 시위 추모 집회’ 역시 코로나19를 이유로 31년 만에 처음으로 허가되지 않았다.

다만 홍콩 정부의 허가와는 별개로 시민 수천명이 추모 당일 빅토리아 공원에 운집해 추모 집회를 개최했었다.

집회 후 홍콩 경찰은 빈과일보(대표적 반중 언론매체) 사주 지미 라이 외 13인을 불법 집회를 선동한 혐의를 적용해 기소조치 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