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범 남양유업 대표 사의 표명…홍원식 회장 입장 발표 앞둬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 사의 표명…홍원식 회장 입장 발표 앞둬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5.0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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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원 이메일 통해 "불가리스 사태 모든 책임 지겠다"
4일 오전 서울 본사서 홍 회장도 공식 입장 발표 예정
지난해 7월 남양유업 가맹점 제24차 상생회의에서 발언하는 이광범 대표이사. [사진=남양유업]
지난해 7월 남양유업 가맹점 제24차 상생회의에서 발언하는 이광범 대표이사. [사진=남양유업]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는 논란이 지속된 ‘불가리스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광범 대표는 이날 전 직원에게 자진 사퇴로 불가리스 사태를 책임지겠단 이메일을 보냈다. 이 대표는 이메일을 통해 “불가리스 보도와 관련해 참담한 일이 생긴데 대해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의미한 과학적 연구성과를 알리는 과정에서 연구 한계점을 명확히 전달하지 못해 오해와 논란을 야기한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부분”이라면서도 “이번 사태 초기부터 사의를 전달했으며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절차에 따라 물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가리스 논란은 앞서 지난달 13일 열린 ‘코로나 시대의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이 시발점이었다. 주관은 한국의과학연구원이었으나, 주된 내용은 남양유업의 대표 발효유인 불가리스의 항바이러스 연구 성과 발표였다. 

관련 발표에선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 면역연구소장이 실험을 통해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H1N1)에 대해선 99.999%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억제에선 77.78%의 저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를 두고 남양유업이 인체 임상실험도 없이 순수 학술 목적이 아닌 자사 홍보 목적의 발표를 한 것으로 판단하고,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여겨 지난달 15일 세종시에 남양유업 세종공장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같은 건으로 경찰에도 고발해 현재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가 사건을 배당 받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30일엔 남양유업 본사가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다.

한편, 5월4일 오전 10시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서울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