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명 "경제·안보 모두 중국보다 미국 중요"
국민 10명 중 8명 "경제·안보 모두 중국보다 미국 중요"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5.0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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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응답자 77.7% 미국 선택…미국 호감도 중국 대비 2배 높아
연령(왼쪽)·분야(오른쪽)별 미·중 중요도 비중. [그래프=전국경제인연합회]
연령(왼쪽)·분야(오른쪽)별 미·중 중요도 비중. [그래프=전국경제인연합회]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은 ‘우리나라에 더 중요한 국가는 중국이 아닌 미국’이라는 인식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20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중 갈등 하에서 한국인의 선택’ 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경제, 안보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한국에 더 중요한 국가를 묻는 질문에 77.7%가 ‘미국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중국이라고 답한 비율은 12.7%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경제적 번영’을 위해 미국이 필요하다는 응답률은 70.7%였다. ‘한반도 평화’ 때문에 미국과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률은 75.9%였다. 반면 중국이라고 답한 비율은 각각 19.0%, 16.0%에 머물렀다.

다만 앞으로 이 같은 격차는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10년 후 한국에 중요한 국가를 묻는 질문에 미국을 선택한 응답률은 65.7%로 현재보다 12.0%포인트(p) 줄었다. 중국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은 24.2%로 11.5%p 늘었다.

미국을 중국보다 더 중요하다고 보는 이유로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동일한 가치 공유(41.4%)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요한 안보 동맹(35.9%) △세계 1위 경제 대국과 협력 강화(16.2%) 순으로 조사됐다.

중국을 선택한 이유는 ‘14억 인구 거대시장에 따른 경제적 협력 기회’(55.4%)라는 응답이 가장 높아 경제적 유인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미외교정책 우선순위 방향에 대해서는 △한·미 군사동맹 협력 강화(38.4%) △북한 비핵화를 위한 정책공조(22.4%) △반도체 등 글로벌 산업공급망 재편 협력(19.4%) △중국 부상에 대한 공동대응(12.7%) 등이 꼽혔다.

대중외교정책 우선순위는 ‘한반도 통일을 위한 협력 강화’가 39.9%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한·중 경제관계의 안정적 발전’(34.9%)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뒤를 이었다.

정서적 호감도 조사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격차 두 배 가까이 벌어졌다.

미국에 대한 한국 국민의 호감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6.8점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3.5점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와 30대에서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각각 6.9점, 7.0점으로 나타나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반면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20대에서 2.8점, 30대에서 2.6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미·중 갈등의 심화로 한국의 외교가 쉽지 않은 가운데 앞으로 대외정책에 있어 이번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국민들의 의견이 참고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