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경고에 “적대 아닌 해결이 목표” 응수
美, 北 경고에 “적대 아닌 해결이 목표” 응수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05.0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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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번 보좌관 “실용적, 외교적 접근” 강조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새 대북 정책 발표 내용을 문제 삼은 북한의 경고 메시지에 대해 “적대가 아닌 해결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3일 미 ABC방송 인터뷰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과거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 노선에서 벗어나 ‘실용적 접근’을 통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으나 새로운 방안을 내놓는 대신 북한이 미국의 정책에 적극 협력해 나가는 쪽에 중점을 뒀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의 대북정책은 북한과의 ‘적대’를 목표로 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해결’을 목표로 한 것이고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궁극적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처음으로 가진 의회 연설을 통해 “북한은 전 세계에 심각한 위협국”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대해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2일(한국시간) 담화를 발표하고 “(미국의 이번 발언은) 대단히 큰 ‘실수’이며 ‘실언’이다.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이어 외무성 대변인의 담화를 발표하고 “최근 미 국무부 대변인의 북한 인권 상황을 비판하는 성명은 곧 우리의 최고 존엄까지 건드리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 고위담당자의 두 가지 성명은 시기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새 대북정책 검토를 마쳤다고 공개한 이후 나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새 대북 정책은 ‘실용적 접근법’이라며 과거 정부(버락 오바마 행정부 및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다른 접근법을 취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백악관 대변인이 정상회담을 통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괄타결’식과 지속적인 압박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기다리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식과는 차별된 정책이 될 것이라고 발표한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미국은 북한과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외교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뜻을 피력했으나 새로운 방침 등 구체적 대책을 제시하진 않았다.

미 외교당국자는 지난달 30일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미국의 새 대북정책이 북한의 도발을 선제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대북 제재 압박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설리번 보좌관은 “북한의 반응에 따라 미국도 이에 상응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며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실용적으로 접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