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전자 '나누고' 생명 '차지'…삼성家, 지분상속 분쟁없이 '마무리'
이재용, 전자 '나누고' 생명 '차지'…삼성家, 지분상속 분쟁없이 '마무리'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5.01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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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식, 법정상속 비율대로 상속…홍라희 개인 최대주주로
삼성생명 주식, 이재용 ‘절반’ 상속받아…2대주주에, 삼성전자 지배

이재용-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 연결 ‘단단’…이부진은 2인자로
가족화합 이끌고 그룹 장악력은 ‘강화’, 상속세 부담까지 줄여 ‘실속’
삼성 오너 가족.[사진=연합DB]
삼성 오너 가족.[사진=연합DB]

삼성 오너가가 분쟁 없이 고 이건희 회장의 주식 지분 상속을 마무리 했다. 법적상속분 비율대로 삼성전자 지분을 나누게 되면서 가족간 불협화음을 차단했다.

대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생명 이 회장 지분 절반을 상속받으면서 오히려 삼성전자 경영권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단단해졌다는 분석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SDS 등은 이 회장이 보유한 지분 변동내역과 함께 최대주주변경을 공시했다.

이 회장이 남긴 주식은 삼성전자 4.18%,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88%, 삼성SDS 0.01% 등이다.

우선 삼성전자 주식 4.18%(2억4927만3200주)에 대해선 법정 지분대로 상속이 이뤄졌다. 법적상속분 비율대로 주식지분을 나눌 경우 배우자는 9분의 3(33.33%), 자녀들은 각 9분의 2(22.22%)에 해당하는 비율대로 주식을 나누게 된다.

따라서 배우자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가장 많은 8309만1066주를 상속받았다. 홍라희 여사는 삼성전자 지분율 2.3%로 올라서 개인 최대주주가 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5539만4046주를,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각각 5539만4044주를 상속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1.63%로 지분율이 늘었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지분 0.93%를 신규 취득하게 됐다.

삼성전자만 놓고 보면 이재용 부회장이 가장 아쉬운 상황이 된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삼성생명 주식을 많이 차지하면서 오히려 그룹 지배력을 키우게 됐다. 삼성생명은 이 회장이 1대주주였다.

삼성생명의 이 회장 지분 20.76%(4151만9180주) 중 절반인 2075만9591주가 이재용 부회장에게 돌아갔다. 이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율은 10.44%로 확대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삼성생명은 경영상 목적을 위해 이재용 부회장이 상속주식 2분의 1을 상속하도록 합의했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각각 삼성생명 지분 6.92%(1383만9726주), 3.46%(691만9863주)씩 상속받았다. 홍라희 전 관장은 삼성생명 지분을 상속받지 않았다.

삼성물산에 대한 주식도 법정상속 비율대로 이뤄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미 삼성물산 주식 17%가량을 확보하고 있었던 만큼 18.13%로 늘었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각각 6.24%로 증가했다. 홍라희 전 관장은 0.97% 신규 취득했다.

이 회장이 0.01% 지분을 보유한 삼성SDS 지분도 법정비율대로 상속됐다. 이재용 부회장 지분은 9.2%,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각각 3.9%로 큰 변화는 없었다.

재계에센 이번 상속과 관련 법정 상속비율을 따라 가족간 분란을 만들지 않으면서도 이재용 부회장에 힘이 더욱 실리는 구도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도 자금에 숨통이 트이게 되면서 미래 독립을 위한 가능성도 열게 됐다. 특히 이부진 사장은 삼성에서 2인자 위치로 올라섰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의 오일선 소장은 “삼성생명 상속지분을 이재용 부회장에게 50% 넘겨주고 나머지를 법적 비율대로 나눈 것은 이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메시지”라며 “동시에 가족간 분쟁도 최소화 하는 절충점을 찾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오 소장은 “이 부회장은 상속세를 상대적으로 적게 내는 점도 긍정적 효과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상속지분을 법적 비율로 나눔으로 향후 이 부회장이 자녀들에게 지분을 증여 혹은 상속할 때 내야 할 증여세 혹은 상속세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지분을 모두 물려받았을 경우 이 부회장은 30조원대 주식갑부 대열에 오른다. 향후 주식가치가 올라 40조원 이상이 됐을 때 이 부회장 자녀들이 부담해야 할 세금은 20조원이 예상됐었다.

kja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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