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매출 '뚝'…현대건설 윤영준號, 해외시장 관리 '고전'
수주·매출 '뚝'…현대건설 윤영준號, 해외시장 관리 '고전'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1.05.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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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첫해 해외서 '삐걱'…실적·일감 모두 감소
전문가 "회사 전체 실적에 해외 공정률 중요"
서울시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 및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사진=신아일보DB·현대건설)

국내 건설사 맏형으로 불리는 현대건설 키를 쥔 윤영준 사장이 취임 뒤 첫 성적표를 받았다. 국내 실적은 비교적 선방했지만, 해외시장에서는 신통찮은 결과를 보여 윤 사장 어깨가 무거워지게 됐다. 지난 1분기 현대건설 해외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넘게 줄었고, 수주는 85% 가까이 빠졌다. 여기에 회사 전체 수주액도 전년 동기 대비 30% 넘게 감소했다. 해외 공정률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회사 전체 실적에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 1분기 현대건설 작년 동기 해외매출 13.1%↓…해외수주 84.8%↓

3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현대건설 매출액은 4조14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국내 매출은 2조74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4% 늘었다. 하지만 해외 매출은 1조4021억원으로 13.1% 줄어 전체 매출 증가는 2.2%에 그쳤다.

1분기 해외 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현대건설의 1분기 해외 수주액은 9175억으로 나타났는데, 전년 동기 해외 수주액 6조487억원과 비교하면 84.8%나 감소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은 지난해 1분기 해외 수주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일 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올해 목표한 해외 수주액 달성도 이상이 없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반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 매출 등을 위해 수주를 계속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EPC 분야와 투자개발 등에 대한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업계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현대건설이 해외에서 공을 들였던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현대건설은 해외에서 기존 플랜트 외에 발전소와 병원 등에 수주를 집중하는 추세로 보이는데, 1분기에 이 같은 수주가 많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기존에 수주한 해외 현장에 대한 관리도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강 연구원은 "매출의 경우 착공은 됐지만, 공정률이 아직 올라오지 않은 현장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국내·외 신규수주액 31% 줄어…해외 수주 부진 탓에 전체 수주액도 감소

이 같은 해외 수주 부진은 고스란히 회사 전체 수주액 감소세로 이어졌다. 현대건설 1분기 국내외 신규수주액은 6조8561억원이었는데, 이는 작년 동기 9조9312억원과 비교하면 3조751억원이나 줄어든 수치다. 비율로는 31%나 감소했다. 

현대건설을 포함한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상장 5개 건설사(삼성물산·DL이앤씨·GS건설·대우건설) 가운데에서도 1분기 현대건설 신규 수주 감소세는 두드러진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1분기 신규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4조원이나 증가했고, 대우건설의 1분기 신규 수주도 전년 동기 대비 42.1% 늘었다. GS건설은 지난해보다 신규 수주액이 20.2% 줄었지만 그래도 현대건설보다는 감소 폭이 적었다.

특히, 윤영준 사장이 취임한 첫해부터 해외에서 매출과 수주가 줄고, 이에 전체 수주액도 감소세를 보인 것은 뼈아픈 모습이다.

윤 사장은 지난 2019년 12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건설 모회사인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회장 시대를 열며 단행한 사장 인사였던 만큼 윤 사장에 대한 기대는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 취임 뒤 첫 성적표 받은 윤영준 사장…해외 실적 관리 '숙제'

윤 사장은 지난 1987년 입사해 30여년을 현대건설에서 몸담았다. 국내 현장 관리팀장을 거쳐 재경본부 사업관리실장과 공사지원사업부장을 지낸 바 있고, 2018년에는 주택사업본부장을 맡은 현장 전문가다. 

하지만 사장 취임 뒤 처음 받은 성적표에서 실망스런 해외시장 성적 탓에 '태생부터 현대맨'으로 불리는 윤 사장은 체면을 구기게 됐다.

투자업계에서는 올해 현대건설 실적에 해외건설 성적이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분기 기준 현대건설 전체 매출액 가운데 해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33%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하반기부터 해외 현장 공정률을 본격적으로 올리지 못하면 전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해외 대형 현장의 종료와 신규 착공 현장의 반영 시기에 따라 매출 공백이 발생했다"며 "하반기 공정률을 끌어올려 해외 매출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며, 회사 전체 실적도 결국 해외 현장 공정률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서종규 기자

seojk052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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