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G 실천 이끄는 소셜벤처에 '임팩트 투자' 확대
SK㈜, ESG 실천 이끄는 소셜벤처에 '임팩트 투자' 확대
  • 나원재 기자
  • 승인 2021.04.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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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교육·고용·장애인 이동권·환경 등 분야 4곳 선정해 100억원 투자
SK㈜가 지난해 임팩트 투자한 디지털교육 벤처기업 에누마는 2019년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가 상금을 후원한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Global Learning XPRIZE)’에서 자체 개발한 교육앱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오른쪽 세 번째가 에누마의 이수인 대표. [사진=SK]
SK㈜가 지난해 임팩트 투자한 디지털교육 벤처기업 에누마는 2019년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가 상금을 후원한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Global Learning XPRIZE)’에서 자체 개발한 교육앱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오른쪽 세 번째가 에누마의 이수인 대표. [사진=SK]

투자전문회사 SK㈜(대표 장동현)는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기업을 대상을 ‘임팩트 투자(Impact Investment)’를 확대한다. SK㈜는 이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경영 행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임팩트 투자’란 환경, 빈곤, 교육 등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사업에 투자하는 일명 ‘착한 투자’로 불리며, 재무성과도 함께 고려한다는 점에서 투자 시장 내 그 의미가 커지고 있다.

SK㈜는 그동안 보여줬던 투자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회 문제 해결 의지·성과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력 △사업 성장성 등을 기준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소셜 벤처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또, 전문 투자 역량을 가진 구성원들이 임팩트 투자 과정에 적극 참여하는 SK㈜만의 ESG 구성원 참여 프로그램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는 지난해 2월 소외계층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디지털 교육 벤처기업 에누마 투자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취약계층 고용, 장애인 이동권, 환경 분야에서 3개 소셜 벤처를 추가 선정했고, 임팩트 투자 총 규모는 약 100억원에 달한다.

에누마는 게임 형식 학습앱을 개발해 2013년 출시 후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900만건을 넘기며 돌풍을 일으킨 소셜벤처다.

에누마는 자체 개발한 앱 ‘킷킷스쿨’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상금을 후원한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Global Learning XPRIZE)’ 대회에서 전 세계 200여개 팀들을 제치고 2019년에 공동 우승하는 등 독보적인 기술력과 게임 기반의 차별화된 접근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SK㈜가 최근 투자를 완료한 토도웍스는 수동 휠체어에 손쉽게 부착해 전동으로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파워 어시스트 제품을 개발한 곳이다.

조이스틱으로 휠체어를 쉽게 조작할 수 있어 휠체어 사용자의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키는 한편, 비용 부담도 크게 줄였다. 토도웍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파워 어시스트를 출시해 휠체어 사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 중이며, 최근 영국, 이탈리아 등에서도 구매 문의가 이어져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SK㈜가 투자한 또 다른 소셜벤처인 테스트웍스와 더 웨이브톡은 각각 취약 계층 고용과 환경 분야에서 사회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를 정제·가공 기업인 테스트웍스는 자폐성 장애인, 지적·청각 장애인을 적극적으로 고용하고 오래 근무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채용부터 교육·관리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재무적 측면에서도 매년 100% 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150여명 규모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앞으로 성장성 또한 기대되고 있다. 더 웨이브톡은 눈에 보이지 않는 수질 오염을 저렴한 비용으로 누구나 쉽고, 빠르게 검출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 소셜벤처다. 더 웨이브톡은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최대 가전전시회인 ‘2020 CES’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특히, 토도웍스와 더 웨이브톡은 SK㈜ 구성원들이 직접 참여한 임팩트 투자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지난해 하반기 SK㈜는 구성원들이 투자하고 싶은 소셜벤처 별로 팀을 이뤄 투자안을 직접 만들고 CEO와 임원 뿐 아니라 전체 구성원의 심사와 투표로 투자를 결정하는 ‘딥 임팩트 데이(Deep Impact Day)’ 프로그램을 약 세 달 동안 진행했다. 토도웍스와 더 웨이브톡은 SK㈜ 구성원들에게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임팩트 투자는 최근 ESG 경영의 대두로 인해 급격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임팩트 투자 네트워크(GIIN, Global Impact Investment Network)에 따르면, 임팩트 투자 규모는 2015년 70조원에서 2019년 약 830조원으로 10배 이상 성장했다. 한국은 2018년 사회적 금융 활성화 방안이 발표된 이후 지난해까지 3년간 5000억원 규모의 펀드가 조성되며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SK㈜ 관계자는 성장하고 있는 임팩트 투자 시장 내에서 “SK㈜는 임팩트 투자 확대를 통해 소셜벤처들의 성장 지원은 물론, 대기업과 소셜벤처간 모범적인 협력 사례를 만들어 성장 초기 단계에 있는 임팩트 투자 생태계의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며 “SK㈜가 가장 잘하는 ‘투자’를 통해 ESG를 적극 실천해 나갈 것이며, 경쟁력 있는 사업모델로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착한 기업들의 성장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는 임팩트 투자 뿐 아니라 사업 측면에서도 2019년부터 ESG 관점의 투자 검토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 효과를 투자 의사 결정 과정에 활용하고 있다. 올해에는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ESG 경영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왔다.

SK㈜는 올해도 전 구성원 참여 ‘딥 임팩트 데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으로,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구성원들이 사회문제 해결 필요성을 공감하고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w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