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조현준 회장 '총수 지정'…김범석 의장 열외
정의선·조현준 회장 '총수 지정'…김범석 의장 열외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4.29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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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동일인 지정 변경·확정 발표
현대차·효성, 명실상부 새 총수 등극
김 의장, 미비한 외국인 규제로 빠져
네이버·넥슨·넷마블, 상호출자제한 지정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오른쪽). [사진=각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오른쪽). [사진=각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회장 취임 후 공식적으로 그룹 총수(동일인)에 올랐다. 사상 첫 ‘외국인 동일인’ 지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 김범석 쿠팡 의장은 총수로 지정되지 않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동일인 지정 변경·확정 계획을 29일 밝혔다. 공정위는 오는 5월1일부로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71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총수는 정몽구 명예회장에서 정의선 회장으로, 효성그룹의 총수는 조석래 명예회장에서 조현준 회장으로 바뀐다.

공정위는 그동안 동일인이 사망하거나 병세가 심해 간접적인 기업 지배조차 못할 때만 총수를 변경해왔다. 총수가 바뀌어도 이전 동일인이 경영권 행사를 간접적으로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판단이었다.

하지만 공정위는 현재 정 회장과 조 회장이 실질적으로 그룹을 지배하며 경영상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리는 만큼 기업집단 동일인으로 지정하고 권한과 책임을 일치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현 동일인들이 모두 주력회사나 지주사 사내이사를 사임하고 80세 이상 고령이며 건강상태 등을 비춰 볼 때 경영 복귀 가능성이 낮은 점도 판단 이유로 작용했다.

공정위는 현대차그룹과 효성그룹의 동일인 변경에 대해 “기존 동일인이 그룹의 주력회사나 지주사의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포괄 위임하고 (이들의) 회장 취임 후 임원 변동, 대규모 투자 등 경영상 변동이 있었던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정 회장은 취임 후 △지난해 12월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지난 1월 기아 사명 변경 발표 △지난 2월 현대오토에버·현대엠엔소프트·현대오트론 합병 등 굵직한 경영 판단을 내렸다.

조 회장은 지난 2017년 회장에 취임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18년 2월 1조원 이상 규모의 베트남 투자 결정 △2018년 6월 효성 인적분할 △2019년 효성의 지주사 체제 전환 △효성과 효성트랜드월드 합병 등 주요 경영 판단을 내리며 그룹의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했다.

현대차그룹과 효성그룹 외에도 이번에 총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됐던 현대중공업그룹, LS그룹, 코오롱그룹, DL그룹(옛 대림산업)에 대한 동일인 변경 지정은 없었다.

사상 첫 외국인 동일인 지정 가능성으로 관심이 모아진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쿠팡 총수로 지정되지 않았다.

공정위는 미국인인 김 의장에 대한 동일인 지정을 검토했지만 현행 경제력 집중 억제 시책이 국내를 전제로 설계돼 외국인 동일인을 규제하기 위한 형사제재 문제 등 미비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동일인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대신, 공정위는 쿠팡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하고 에쓰오일(S-OIL), 한국GM 등 다른 외국계 기업과 같이 총수 없는 기업집단으로 분류했다.

쿠팡 외에도 공정위는 신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해상화재보험 △중앙 △반도홀딩스 △대방건설 △엠디엠 △아이에스지주를 지정했다.

카카오, 네이버, 넥슨, 넷마블 등 정보통신기술(IT)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시장 성장에 힘입어 자산총액 순위가 최소 5계단 이상 올랐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상호출자제한기업으로 기존 카카오 외 네이버, 넥슨, 넷마블 3곳을 신규 지정했다. 공정위는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기업집단 중 상위 1∼40위에 대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카카오는 올해 자산총액 순위 18위(19조9520억원)로, 전년 23위(14조2430억원) 대비 5계단 상승했다. 네이버는 올해 27위(13조5840억원)로, 지난해 41위(자산총액 9조4910억원)와 비교해 14계단 뛰어올랐다.

넥슨도 지난해 42위(9조4650억원)에서 34위(11조9980억원)로 8계단 상승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47위(8조3150억원)에서 36위(10조7030억원)로 11계단 올랐다.

공정위는 신규 상호출자제한기업으로 네이버와 넥슨 외에도 △셀트리온 △넷마블 △호반건설△SM △DB를 지정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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