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분기 통관수입, 코로나 확산 이전 수준 상회"
한은 "1분기 통관수입, 코로나 확산 이전 수준 상회"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4.29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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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의존도 높은 수출·투자 회복세·내구재 소비 확대 등 기인
통관수입 추이. (자료=관세청)
통관수입 추이. (자료=관세청)

올해 1분기 통관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하면서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통관수입이 증가한 데는 수입의존도가 높은 수출·투자 회복세와 내구재 소비 확대 등이 주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29일 'BOK 이슈노트-최근 수입 동향 및 평가'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통관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상회한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자본재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했는데, 기계류(반도체 제조장비 등)와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늘었다. 소비재도 전년 동기 대비 19.0% 늘어 내구재(승용차, 가전 등)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원자재는 화공품과 비철금속을 중심으로 증가로 전환됐다.

주욱 한은 조사국 국제무역팀 과장은 "통관수입은 작년 2~3분기 중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지만, 올해 1분기 들어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며 "최근 통관수입이 증가한 것은 수입의존도가 높은 수출 및 투자 회복세와 내구재 소비 확대, 원자재가격 반등이 주로 기인했다"고 말했다.

주 과장은 반도체와 자동차, 화공품 등 주력산업의 수출과 투자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관련 소재·부품·장비 수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GDP 지출항목별 수입의존도가 고려된 수입결정모형으로 추정한 결과, 작년 4분기 중 수입이 전분기 대비 2.1% 증가하는데 수출과 투자가 각각 3.2%p, 1.2%p를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주 과장은 내구재 소비 확대로 최종재뿐만 아니라 국산품용 중간재 수입이 늘었다고 밝혔다.

내구재 소비가 서비스소비 대체효과와 실내활동 증가 등으로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넘어서면서 승용차 등 내구재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내구재 소비의 수입의존도를 글로벌 분업체계 고려 전후로 구분해 시산해 보면, 내구재 소비 확대가 국산 내구재에 투입되는 중간재 수입도 증가시킨 것으로 평가됐다.

마지막으로 주 과장은 원자재가격 반등에 따른 단가 상승이 원자재 수입 증가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를 전후해 코로나19 백신접종이 늘고, 주요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시행 등으로 원유와 철강·금속 등 가격이 반등하면서 원자재 수입이 증가했다.

원유 수입단가는 작년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으나, 올해 1~2월 19% 감소해 하락세가 축소됐고, 철강·금속 수입단가는 작년 4분기 –0.3%에서 올해 1~2월 14.4%로 증가로 전환됐다.

주욱 과장은 "최근 수입 증가 배경을 감안해보면 앞으로도 수입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와 같은 수입 증가세를 감안하면 올해 중 경상수지는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작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