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하반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송금·결제' 모의실험
한은, 하반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송금·결제' 모의실험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4.2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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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프로세스 갖춘 뒤 타 금융사·IT 업체와 프로세스 점검
이종렬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장이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0년 지급결제보고서 발간 설명회'에서 발언했다. (사진=한은)
이종렬 한은 금융결제국장이 28일 서울시 중구 한은 임시본원에서 열린 '2020년 지급결제보고서 발간 설명회'에서 발언했다. (사진=한은)

한은이 올해 하반기부터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의 처리 및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모의실험에 돌입한다. 

한국은행은 28일 발간한 '2020년 지급결제보고서'에서 가상환경에서의 CBDC 모의실험을 통해 제조·발행·유통·환수·폐기 등 CBDC 생애주기별 처리 업무와 함께 송금, 대금결제 등 서비스 기능도 실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나온 'CDBC 연구 추진 단계' 일정표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 3월 CBDC 모의실험 관련 컨설팅을 받고 업무 프로세스 설계, 시스템 구조 설계, 구축사업 실행계획 수립 등을 마쳤다. 

이후 6월부터 내년 1월까지는 CBDC 모의 시스템 구축과 가상환경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은은 앞서 작년 2월 CBDC연구와 기술을 전담할 조직을 늘려, CBDC 관련 기술적·법적 필요 사항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이종렬 한은 금융결제국장은 모의실험 이후 계획과 관련해 "한은 내 프로세스를 갖춘 뒤, 다른 금융기관과 IT 업체 등이 참여한 상태에서 CBDC 유통 과정과 업무 프로세스 등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해외 CBDC 추진 현황도 소개했다. 

한은은 "중국 인민은행의 CBDC 시범사업 추진 및 2019년 6월 페이스북의 '리브라' 발행계획 발표 등을 계기로 CBDC 및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국제논의가 더욱 활성화됐다"고 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를 말한다. 페이스북이 최근 디엠으로 이름을 바꾼 리브라가 대표적인 사례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과 스웨덴은 현재 각 CBDC의 시범운영과 가상환경 테스트 등을 진행 중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 등도 관련 연구를 진행하거나 기술 실험을 검토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소비자 보호와 자금세탁 등 다양한 위험이 제기됨에 따라, 국제기구 및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규제·감독·감시 원칙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