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교육청, ‘제진역, 통일로 가는 평화열차’ 체험장 개장
강원도교육청, ‘제진역, 통일로 가는 평화열차’ 체험장 개장
  • 조덕경 기자
  • 승인 2021.04.2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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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철마의 염원을 담은 동해북부선 제진역이 다시 달립니다’
(사진제공=강원도교육청)
(사진제공=강원도교육청)

강원도교육청은 지난 27일 북쪽으로만 철로가 이어 있는 동해선 최북단 제진역에 평화통일체험 교육장인 ‘통일로 가는 평화 열차 체험장’을 조성하고 개장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제진역, 통일로 가는 평화열차’는 학생들이 평화와 통일의 당위성을 인식하고 한반도를 넘어 대륙으로 이어지는 희망을 품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강원도교육청 역점 사업이다.

체험은 강원도 학생 우선으로 전국의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고 열차 체험 후에는 통일전망대, DMZ 박물관 등 고성군 소재 통일 명소와 연계체험이 가능하다.

도교육청은 지난 해 통일부, 코레일, 고성군과「제진역, 통일로 가는 평화열차」조성·운영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고, 제진역과 동해선철도남북출입사무소를 활용한 평화·통일교육 체험장을 조성해왔다.

체험에 참가한 학생들은 제진역사에 설치된 대형 멀티비전을 통해 △통일뉴스, △남북 주요합의문, △남북 주요연혁, △유라시아 열차 안내 등의 다양한 양방향 콘텐츠를 체험하고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출경절차를 거쳐 열차에 탑승하여 북한과 유라시아 가상체험을 한 후 입경절차를 거쳐 돌아오게 된다.

총 5개로 구성된 체험열차의 주요 내용을 보면 △1호차(기대로)는 체험형 미디어 월로 “제진역을 출발해 금강산, 평양을 거쳐 백두산에 도착하는 내용의 3D맵핑 실감영상으로 펼쳐지는 가상 기차여행”이며, △2호차(하나로)는 북한에 대한 이해를 돕는 체험관으로 “북한의 교과서, 학교생활, 북한상식퀴즈” 등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3호차(통일로)는 나만의 평양답사 체험으로 “대형화면에 평양의 지도가 펼쳐지고 체험자의 아바타가 평양 시내를 누비며 여행하는 간접체험 콘텐츠”를 제공하며, △4호차(축제로)는 놀이와 휴게공간으로 “북한 학생, 시민들과 함께하는 공연 및 레크레이션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마지막 5호차(세계로)는 최첨단 3D영상 및 4D체어시스템을 활용한 유라시아 기차여행 체험장이다. 초고속 열차를 타고 백두산, 베이징, 울란바토르, 모스크바, 베를린, 파리를 거쳐 런던까지 여행하는 가상 체험을 통해 한반도의 미래 지향적 가치관과 대륙적 비전을 체감할 수 있도록 최첨단 실감 콘텐츠로 구성되었다.

체험은 회당 100명 이내로 1일 2회 이루어지며 총 2시간가량 소요된다. 이미 160개 학교 1만 여명이 예약을 마쳤다.

한편, 강원도교육청은 옛 거진초 송정분교장에 남북교육교류와 평화통일 연구, 연수 사업을 전담할 ‘강원도교육청 남북교류사무소’를 개설했다.

강의실, 연구실 등 시설을 갖추고 지난 3월1일자로 장학사와 파견교사, 일반직원을 배치해 본격 운영에 들어갔으며, 유일한 분단도인 강원도를 평화와 교류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진역, 통일로 가는 평화열차’ 개장식에는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을 비롯해 이인영 통일부 장관,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허영 국회의원, 곽도영 도의장, 함명준 고성군수, 정형균 22사단장,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본부 이창복 상임대표 등 주요 내빈 80여명과 최북단 학교인 대진초 명파분교 학생 6명이 참석하여 개장식을 축하하고 평화열차를 직접 체험할 예정이다.

강삼영 기획조정관은 “남북관계가 경색되어 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분단의 현장에 평화통일 체험장을 만듦으로써 민족 동질성 회복과 통일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강원도가 평화와 통일의 중심, 대륙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으로 우뚝 서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조덕경 기자

jogi444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