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노조, '소매금융 출구전략' 규탄
씨티은행노조, '소매금융 출구전략' 규탄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4.2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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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원 고용승계·근로조건 유지 등 요구
씨티은행노조가 27일 서울 종로구 씨티은행 앞에서 소비자금융사업 매각에 반대하는 규탄 시위를 열었다. (사진=씨티은행노조)
씨티은행노조가 27일 서울시 종로구 씨티은행 앞에서 소비자금융사업 매각에 반대하는 시위를 열었다. (사진=씨티은행노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씨티은행지부(이하 씨티은행노조)가 27일 한국씨티은행 이사회 개최에 맞춰 '2020년 임단투 승리 및 생존권 사수를 위한 규탄 시위'를 벌였다.

이날 한국씨티은행 이사회에서는 소비자금융사업 출구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씨티그룹은 지난 15일 한국을 포함한 13개국에서 소비자금융 출구 전략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씨티은행 소비자금융 매각 추진 시 '통매각'하거나 카드와 WM(자산관리) 부문 분할 매각 등의 방안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은행노조는 이사회에 △전 직원 고용승계 △근로조건 유지 △분리매각과 자산매각(철수) 반대 등의 입장을 밝혔다.

진창근 씨티은행노조 위원장은 "이번 씨티그룹의 소비자금융 철수는 한국 직원 잘못이 아닌 뉴욕 본사의 경영 책임에 기인했다는 것이 문제"라며 "국가마다 현지화되지 못한 획일적 경영 전략과 영업방식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말했다.

또, 진 위원장은 "소비자금융 철수로 인한 고객에 대한 피해가 우려되고, 자칫 대규모 실업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정부와 정치권에서 중심을 잡아 더 이상 한국의 금융 주권이 휘둘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노조는 지난 23일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을 통해 은성수 금융위원장에게 씨티은행 철수와 관련된 요구서를 전달했다. 요구서에는 △한국 경제 정상화 전까지 한국씨티은행 관련 금융위 인허가 업무 중단 △출구전략 과정에 노동조합 참여 보장 △전 지원 고용승계와 근로조건 유지 △노동조합과 금융위원장 면담 요구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편, 이날 씨티은행 이사회에서는 출구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소비자금융 사업부문 출구전략과 관련해 소비자금융 사업부문 전체 매각과 일부 매각, 단계적 폐지 등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있었으나, 구체적 일정이나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모든 실행 방안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며 늦지 않는 시일 안에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