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수급 문제 없다지만 계획은 비공개… 국민 불안만 커진다
백신수급 문제 없다지만 계획은 비공개… 국민 불안만 커진다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4.2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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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화이자 9900만명분 확보…하반기 월별 공급물량 ‘미지수’
국민 불안감 가중… 전문가 “실질적 성과 통한 신뢰회복 우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물량 확보 현황을 발표하며 백신 수급 불안 해소에 나섰다. 하지만 확보 물량을 적기에 공급받기 위한 전략과 하반기 월별 공급 세부물량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어 국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27일 범부처 백신 도입 태스크포스(TF)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12월 화이자와 1000만명분의 백신을 계약하고 올해 2월 300만명분을 추가로 계약했다. 또, 25일 2000만 명분을 추가로 계약하면서 총 6600만 회분(330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화이자 백신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확보한 백신은 총 9900만명분(1억9200만회분)으로 늘어났다. 이는 전체 인구(5200만명) 가운데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접종목표 인원 3600만명(인구의 70%)의 2.75배 달하는 물량이다.

하지만 백신 도입 TF가 화이자 백신의 하반기 월별 공급 세부 물량은 구체적으로 밝아 백신 수급 문제에 대한 불안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에 비상이 걸려 확보된 물량이 제때 국내로 도입될 지 여부가 불확실한 탓이다. 특히, 타 제약사의 백신에 비해 부작용 문제에서 다소 자유로운 화이자 백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최대 불안 요소로 꼽히고 있다.

이에 정부는 백신 확보 물량이 인구의 2배에 달하는 약 1억명분이라는 것을 거듭 강조하며 ‘11월 집단면역’ 조기 목표 달성 가능성을 제시했다.

홍남기 총리대행은 전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전 국민의 2배에 달하는 약 1억 명분의 백신 물량을 확보했고 또한 접종 인프라도 대폭 확충해 접종 속도를 빠르게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며 “백신 수급 및 접종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에서 벗어나 국민 안전과 일상 회복을 위해 어떻게 하면 최대한 빨리 백신접종과 집단면역을 달성할 것인가에 대해 모두가 힘을 모으는 데 국민의 에너지를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정부 거듭된 백신 불안감 달래기에도 불구하고, 당장 3분기 백신 도입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어 국민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국민들의 불안은 그동안 정부가 백신문제에 있어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말이 아닌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3분기 중 도입 예정 백신이 약 8800만 회분이며, 9월 말까지는 전 국민의 70%인 3600만 명에 대해 1차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4/4분기에는 총 9000만 회분의 백신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3분기에는 해당 분기 접종목표인 2400만명을 훨씬 상회하는 물량이 도입된다. 또, 4분기에 9000만 회분이 들어오면 18세 미만의 연령대에 대한 접종, 백신 효과를 높이기 위한 3차 접종(부스터샷), 내년 접종 등을 위한 비축분까지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 국민들의 광범위한 백신 접종이 진행되는 3분기에 백신이 적기에 들어오지 못하면 9월 말까지는 전 국민 70%(3600만 명) 1차 접종을 완료하고, 11월 전 국민 70% 2차 접종 완료를 통한 집단면역 형성이라는 정부의 대국민 약속 실현은 어려워질 수 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