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희망퇴직 통해 공공기관 청년 채용 늘려야"
금융노조 "희망퇴직 통해 공공기관 청년 채용 늘려야"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4.27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년층 인생 설계 기회 확대·'신규 인력 확보' 필요성 주장
(왼쪽부터)조윤승 산업은행노조 위원장과 김영민 청년유니온 사무처장,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김형선 기업은행노조 위원장, 김형동 국민의힘 국회의원,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과 신현호 수출입은행노조 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퇴직 실시로 공공기관 청년채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강은영 기자)
(왼쪽부터)조윤승 산업은행노조 위원장과 김영민 청년유니온 사무처장,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형선 기업은행노조 위원장, 김형동 국민의힘 국회의원,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조 위원장, 신현호 수출입은행노조 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퇴직을 통해 공공기관 청년 채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강은영 기자)

금융노조가 국책은행을 시작으로 공공기관의 희망퇴직을 통해 청년 채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희망퇴직을 통해 장년층에게 인생 설계 기회를 확대해 제공할 수 있고, 기관은 신규 인력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형동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함께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공공기관 청년채용 확대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코로나19 영향으로 60세 이상 인구를 제외하고 모든 연령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의 감소가 컸다. 30대 취업자는 전년 대비 16만5000명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고, 20대 취업자도 전년 대비 14만6000명 줄었다.

금융노조는 공공기관에 희망퇴직을 실시해 청년 채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일반 시중은행은 제2의 인생을 찾기 위해 진로를 바꿀 수 있도록 희망퇴직을 활용할 수 있지만,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등은 몸이 아프거나 진로를 바꾸고 싶어도 희망퇴직을 이용할 수 없다"며 "희망퇴직이 활용되지 않아 청년 일자리도 확보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노조 산하 기업은행노조도 대표 국책은행 중 하나로 희망퇴직을 통한 청년 채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작년 1월 기업은행 노사가 서명한 노사합의문에는 희망퇴직 시행을 통해 청년 고용을 확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은행노조는 노사가 합의한 사안인 만큼 이를 적극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선 기업은행노조 위원장은 "내년이면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직원이 1000여명으로 전체 직원의 10%에 달한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다면, 희망퇴직 인원 10명 중 3~4명을 청년들로 채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들의 희망퇴직을 통한 청년 채용 확대에 대해 여야 국회의원들도 한목소리를 냈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코로나19 지속으로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청년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사회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금융권부터 청년 일자리를 늘릴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형동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정부로부터 예산을 받는 국책은행들은 희망퇴직으로 인해 청년 채용을 진행하고 싶어도 기획재정부의 동의가 없어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에서 국책은행에 재정·정책적인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공기관 예산 편성 등을 관장하는 기재부는 전체 공공기관 형평성을 고려해 국책은행에 희망퇴직을 자율적으로 시행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책은행에 희망퇴직을 자율적으로 시행하면, 다른 공공기관과 형평성 문제가 존재한다"며 "공기업 연봉 수준이 높다는 국민적 인식이 있어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