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파세코 대표, 중국산 들여온 삼성에 "아쉽다"
유일한 파세코 대표, 중국산 들여온 삼성에 "아쉽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04.2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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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형 에어컨 기술력·품질 확신…1등 유지
수리기사 72시간 내 미 방문 시 새제품 교환
유일한 파세코 대표가 26일 안산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신형 '창문형 에어컨'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신아일보]
유일한 파세코 대표가 26일 안산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신형 '창문형 에어컨'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신아일보]

“삼성전자가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진입하면서 시장이 커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대기업이라면) 국내서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 시장을 키웠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유일한 파세코 대표는 지난 26일 안산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진출하는 삼성전자에 대해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들어오는 건 자본주의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파세코의 전신은 1974년 설립된 ‘신우 직물 공업사’다. 석유난로를 주력으로 삼아 국내외 시장에서 선전했고 2000년대 들어선 일본 기업을 제치고 글로벌 석유난로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이후 빌트인 주방가전, 캠핑용 난로 등으로 기술·품질을 인정받았다.

국내서 인지도를 높인 건 2019년 ‘창문형 에어컨’을 처음 선보이면서다. 이들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에 창문형 에어컨을 누적 15만대 이상 판매했다. 새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로 시장점유율은 60%에 달한다. 지난해 파세코의 매출은 2년 전보다 32%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3배 이상 뛰었다.

다만 최근 상황은 녹록치 않다. 지난해부터 파세코의 성공을 눈여겨 본 업체들이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뛰어들었고 최근엔 삼성전자도 중국 ODM(생산자개발방식) 전문업체의 생산제품으로 참전했다.

이를 지켜본 유 대표는 △국내 자체개발·생산을 바탕으로 쌓아올린 기술력·품질 △과감한 AS정책 등으로 시장 선두를 지킨다는 방침을 내놨다.

실제 파세코가 올해 내놓은 ‘창문형 에어컨3’는 1등급 LG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와 BLDC 모터를 채택해 전력소모와 소음을 줄였다. 

파세코에 따르면 신제품의 전략사용량은 전작 대비 10% 감소했다. 소음은 취침모드 기준 37.1데시벨(db)로 기존대비 38% 줄였다. 컴프레서의 고질적인 문제인 고주파 소음도 잡았다.

그외 제습기능을 강화했고 강한 바람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자연냉방 동굴풍’ 기능도 추가했다. 동굴풍은 온도와 습도를 동굴 속과 같은 24℃, 45~55%로 유지하는 기술이다. 아울러 기존보다 크기를 20% 줄인 ‘미니 창문형 에어컨’으로 새로운 수요도 공략한다.

특히 파세코는 올해 AS부문에서 새로운 도전을 한다. AS 접수 후 72시간 내 수리기사가 방문하지 못하면 새 제품으로 교환해준다. 지난해 전체 AS의 75%를 72시간 내 처리했고 올해는 품질을 더 끌어올린 만큼 자신감 있다는 입장이다. 또 주요부품인 인버터 컴프레서에 대해 10년 무상 보증한다.

유 대표는 “내부적으로 논의가 많았지만 더운 데 AS가 오래 걸리는 건 말이 안된다”며 “작은기업이란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메이드 인 코리아’는 우리의 약점이지만 (품질·기술력·신뢰 등) 강점이 될 수도 있다”며 “시장이 어떤 규모가 되건 1등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