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회복 '본격화'…인플레이션 우려도 '가시화' 
글로벌 경기 회복 '본격화'…인플레이션 우려도 '가시화'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4.2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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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1분기 GDP 껑충…기업실적, 시장 예상치 상회
코로나19 기저 효과·소비 회복에 '물가 상승세 꾸준'
코로나19 이후 GDP 전망경로. (자료=한은)
코로나19 이후 GDP 전망경로. (자료=한은)

글로벌 경기 회복이 본격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 1분기 GDP가 전 분기 대비 상당 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기업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고 있다. 경기 회복과 함께 소비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작용하면서 물가 상승세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 한국 1분기 GDP '1.6% 성장'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1.6%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한은은 이번 GDP를 토대로 올해 2~4분기 GDP가 전분기보다 0.5%씩만 증가해도 연간 GDP가 3.5%에 이를 것으로 봤다. 

이를 두고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제력 측면에서 이번 1분기는 코로나19 위기 직전 경제 수준을 돌파하는 전환점이 됐다"며 "이는 오는 2분기를 돌파 시점으로 점쳤던 국제기구와 시장의 예상보다 한 분기 빠른 속도"라고 평가했다. 

미국 또한 높은 1분기 GDP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에서는 오는 29일 공표되는 1분기 미국 GDP가 6%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03년 3분기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기업 실적도 좋다. 지난 22일 기준 시가총액 비중으로 31.9%를 차지하는 코스피 기업들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9.9% 웃돌았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의 25%가 1분기 실적 발표를 마쳤고, 이 중 84%의 주당순이익(EPS)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지난 5년 평균 S&P 500 기업들의 EPS 예상 상회율은 74%다.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자료=한은)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자료=한은)

◇ 생산자 물가 반등세 뚜렷

글로벌 경기 개선세가 강한 가운데, 소비 회복에 따른 꾸준한 물가 상승세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우리나라의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9% 올라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3.9% 상승해 4개월 연속 올랐다.

주요국 중에서도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1.0%, 전년 동월 대비 4.2% 오르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앞서 발표된 중국의 3월 생산자물가도 1년 전보다 4.4%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고, 특히 중국 생산자물가는 전 세계 상품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기저효과까지 가세하는 향후 몇 달 동안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은 미국을 중심으로 급등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논쟁이 본격화될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국제금융센터는 지난 19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진전과 서비스업의 구인난 등에 의한 임금 상승형 물가 상승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제활동 정상화 시 물가 오름세는 서비스업 중심으로 커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런 인플레이션 우려가 일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아직 보복 소비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으므로 그 효과가 물가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기술 발전과 인구변화 등 저물가의 원인이 매우 단단하기 때문에, 추세적인 물가 압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