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정항기 '투톱 체제', 대우건설 매각 기상도 '맑음'
김형-정항기 '투톱 체제', 대우건설 매각 기상도 '맑음'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1.04.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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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주총 거쳐 각각 '사업대표·관리대표' 임명
실적·주가 회복세…매각 가능성 '긍정적' 평가
서울시 종로구 대우건설 본사. (사진=대우건설)
서울시 중구 대우건설 본사.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김형 사장 연임과 함께 정항기 부사장의 사장 승진으로 '투톱 체제'를 구축했다. 사업부문과 관리부문 대표를 따로 두면서, 앞으로 진행될 매각 작업에 대한 속도를 내기 위한 인사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대우건설 실적과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매각 가능성에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27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김형 사장의 연임과 정항기 CFO 부사장의 사장 승진을 결정했다. 오는 6월7일 임시주주총회 등을 거친 후 김 사장은 사업대표를, 정 사장은 관리대표를 맡는다.

이로써 대우건설은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대우건설은 국내외 공사에 대한 양질의 수주와 안정적 사업운영을 통해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도약할 토대를 마련하고,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에도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대우건설은 '이번 인사는 앞으로 진행될 매각작업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내 '재무통'으로 여겨지는 정 사장 승진을 통해 매각과 관련해 효과적 진행과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앞으로 매각이 본격화될 경우, 매각 관련 업무를 정항기 사장이 집중함으로써 매각 프로세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며 "매각 관련 업무에 대한 부담을 던 김형 사장은 건설업에 대한 안정적 사업 운영에 전념하기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정항기 대우건설 관리부문 대표(왼쪽)과 김형 사업부문 대표. (사진=대우건설)

전문가들 또한 대우건설 매각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세와 주가 회복세가 뚜렷한 만큼, 과거 매각이 진행됐을 당시와 대비해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9년 6월 대우건설 지분 50.75%를 KDB산업은행으로부터 넘겨받은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매각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대우건설은 작년 매출액 8조1367억원과 영업이익 55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가량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3.3%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 또한 40.5%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2019년 말 289.7%에서 작년 말 기준 247.6%로 줄며, 40%p 넘게 축소됐다.

올해 실적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금융데이터 전문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대우건설의 매출액 추정치는 9조6645억원이다. 전년 대비 18.7% 증가한 수치다.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24.1%와 53.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도 회복세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작년까지 5000원선을 밑돌았던 대우건설 주가는 이달 들어 6000원을 넘어섰고, 지난 26일 종가기준 721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작년 마지막 거래일 12월30일 종가 4985원 대비 44.6% 오른 수치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한 차례 매각이 진행됐을 경우에는 해외시장에서 대규모 리스크로 인해 불발됐지만, 현재는 관련 리스크도 대부분 해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과 주가가 좋아지고 있는 만큼, 과거와 대비해 매각에 대한 상황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대우건설 인수자로는 시행사 DS네트웍스와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신아일보] 서종규 기자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