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파생결합증권 발행액 29%↓…증시 불안·사모펀드 사태 영향
작년 파생결합증권 발행액 29%↓…증시 불안·사모펀드 사태 영향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1.04.2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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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주가 급락 후 증시 호황 전환에 투자 유인 감소
DLS, 사모펀드 연계 상품 상환 중단 등으로 수요 위축
파생결합증권 발행·상환·잔액 현황(단위:조원). (자료=금감원)
파생결합증권 발행·상환·잔액 현황(단위:조원). (자료=금감원)

지난해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 규모가 전년 대비 29% 급감했다. 코로나19 발발에 따른 증시 불안과 사모펀드 사태가 영향을 미쳤다. ELS는 상반기 주가 급락 후 이어진 증시 호황으로 투자 유인이 줄었고, DLS는 사모펀드 연계 상품의 상환 중단 사태 등으로 투자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파생결합증권 ELS(Equity Linked Securities) 발행액은 총 69조원으로 전년 대비 30조9000억원 줄었다. 

ELS는 기초자산인 주가지수나 개별 주식의 가격에 연동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이다.

금감원은 상반기 주가 급락으로 조기 상환이 급감했고, 이후 글로벌 증시 호황으로 ELS 재투자 유인이 감소하면서 ELS 발행액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기초 자산의 기준가격 오르고, 개인의 직접투자가 늘면서 ELS 투자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작년 ELS 상환액은 76조2000억원으로 전년 100조1000억원보다 23조9000억원 감소했다.

작년 말 기준 ELS 잔액은 6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 71조원 대비 9조4000억원(13.2%) 감소한 수치다.

파생결합증권 DLS(Derivative Linked Securities)의 작년 발행액은 22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조8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원금비보장형 발행은 전년 발행액의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금감원은 2019년 해외금리 연계 DLF(derivative linked fund) 사태와 2020년 사모펀드 연계 DLS 상환 중단 사태 등으로 투자수요가 위축되고,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 정책에 따라 원금비보장형 DLS 일괄신고가 금지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DLS는 기초자산으로 주가가 아닌 금리와 신용, 원자재, 환율 등을 활용해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이다.

작년 DLS 상환액은 31조원으로 전년 대비 1조5000억원 증가했으며, 이 중 조기 상환액이 17조6000억원으로 만기 상환액 13조3000억원을 웃돌았다.

작년 말 기준 DLS 발행잔액은 27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조8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투자 이익은 2조7000억원으로 전년 4조원에서 큰 폭으로 줄었다. ELS 수익률은 2019년 4.3%에서 작년 3.2%로 하락했고, 같은 기간 DLS 수익률은 2.3%에서 1.0%로 낮아졌다. 상반기 주요 지수 하락으로 인해 조기상환 규모가 축소됐고, 손실 상환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금감원은 투자자 손실 위험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증권회사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증시 조정양상 및 글로벌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감안해 기초자산별 발행 및 손실리스크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며 "지난해 ELS 마진콜 이슈로 증권사의 외화 유동성 문제가 부각됨에 따라 증권사의 자체적인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