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벤처붐 도래' 창업 신설‧예산‧매출‧고용 모두 '2배'
'제2벤처붐 도래' 창업 신설‧예산‧매출‧고용 모두 '2배'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4.2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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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창업생태계 변화 분석…신설법인 지난해 12만개 이상 설립

‘제2벤처붐’이 기대된다. 창업 신설법인이 제1벤처붐 당시인 2000년 보다 2배가 넘게 증가했다. 이 뿐만 아니라 창업 예산과 창업 지원기업의 평균 매출과 고용도 모두 2배가 커졌다.

26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한국 창업생태계 변화를 처음으로 분석한 결과 신설법인은 2000년 6만1000개에서 2020년 12만3000개로 20년 동안 6만개 이상 증가했다.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인 유니콘 기업은 2016년 2개에서 2020년 13개로 6배 이상 증가했다. 스타트업 지놈(Startup Genome)의 2020년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에는 서울이 270개 도시 중 20위에 최초 진입했다.

중기부 창업지원 예산도 1998년 82억원에서 2020년 8492억원까지 100배가량 증가했다. 현 정부 직전인 2016년(3766억원)에 비하면 2배 이상 증가했다.

스타트업이 바라본 정부의 기여도와 역할 점수는 2016년 44점에서 2020년 66.5점으로 늘었다. 또 스타트업이 바라보는 창업생태계 분위기는 2016년 55점에서 2020년 71.3점으로 상승했다.

정부지원 창업기업의 매출은 2009년 2억9600만원에서 2019년 6억700만원으로, 고용은 2009년 3.9명에서 2019년 7.1명으로 지난 10년 동안 각각 약 2배 증가했다.

중기부의 대표 창업지원사업인 팁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창업기업의 성과도 뛰어났다. 팁스 프로그램에서 선행 투자를 받은 기업 절반 이상이 후행 투자를 유치했다. 후속 투자 규모가 3조9000억원으로 선행투자 2700억원의 14배 수준에 달했다.

창업 생태계의 태동기이던 1990년대 초중반에는 창업기업에게 제조부품 공급자로서의 역할이 강조돼 왔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벤처붐 시기를 거치면서 창업기업은 경제 구조조정과 벤처혁신의 주체로 주목받게 됐다.

또한 2000년대 후반부터는 온라인과 모바일 경제의 성장과 함께 새로운 서비스 제공자로서의 역할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2010년대 중반부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역, 청년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대안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벤처붐은 창업으로부터 시작되므로 창업이 없으면 벤처기업과 유니콘 기업도 없다”며 “중기부는 앞으로도 뜨거운 창업 열기를 이어가 제2벤처붐이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창업생태계 변화 분석 인포그래픽.[그래픽=중기부]
한국 창업생태계 변화 분석 인포그래픽.[그래픽=중기부]

[신아일보] 송창범 기자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