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한농, 농작업 보조슈트 '에브리' 보급…"시장 확대할 것"
팜한농, 농작업 보조슈트 '에브리' 보급…"시장 확대할 것"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4.2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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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0초 착용 쉽고 가벼운 무게, 뛰어난 보조력
시연회 성능 검증…영농철 농작업 부담 완화 기대
한 모델이 보조슈트 '에브리'를 착용한 모습. [사진=팜한농]
한 모델이 보조슈트 '에브리'를 착용한 모습. [사진=팜한농]

팜한농(대표 이유진)이 힘든 농작업을 도와주는 근골격 보조 슈트 ‘에브리(Every)’를 농촌 지역에 보급한다고 26일 밝혔다. 

지속된 농가인구 고령화와 함께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외국인 노동자 입국이 중단되면서 영농철 농작업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팜한농은 이러한 농촌 현실에 대응하고자 해외 농업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웨어러블 슈트(Wearable Suit)’의 국내 농업분야 적용 가능성과 실용성, 가격, 도입 시기 등을 평가해 근골격 보조슈트로 에브리를 선택했다. 

팜한농은 지역별 농업인단체와 농업기술센터 등을 대상으로 시연회를 진행하면서 에브리 효과를 검증한 후 이번 제품 출시를 결정했다. 

에브리는 가방을 메듯이 10초 만에 쉽게 착용하는 보조슈트다. 특히 비료나 농작물 등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수확·제초 등 구부린 자세를 반복해야 하는 농작업을 쉽게 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30~40회 가량 펌핑 후 압축공기로 작동하는 에브리의 인공근육은 착용자가 25킬로그램(㎏)까지 쉽게 들어 올릴 수 있도록 해준다. 배터리나 모터가 필요 없어 무게는 약 3.8㎏에 불과하다. 그만큼 고장률이 낮아 관리가 편리하다는 게 팜한농의 설명이다. 

또, IP56 방진·방수 등급을 갖춰 눈이나 비가 올 때도 고장 걱정이 없고, 먼지가 많은 농작업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팜한농은 에브리가 뛰어난 보조력(25.5kgf/100Nm)을 발휘해 농작업 시 허리 부담을 줄여줘 농업인들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의 2018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농업인의 업무상 질병 종류 중 근골격계 질환이 가장 많은 80.9%를 차지한 바 있다. 

권희준 팜한농 신사업팀장은 “앞으로 허리뿐만 아니라 어깨, 팔, 다리 보조슈트로 제품을 확장하는 한편, 지자체의 ‘농작업 안전재해 예방 사업’과 연계해 관련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전망 2021’에 따르면, 1990년대부터 65세 이상 농가인구 비율이 증가하면서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다. 2020년에는 48.1%, 2025년과 2030년은 각각 54.4%, 59.7%로 증가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보다 고령화가 더 심각한 일본은 고령자들을 위한 다양한 보조슈트가 개발돼 널리 사용되고 있다. 2018년 출시된 에브리는 이미 딸기와 쌀, 사과, 배추 농가의 수확·운반 작업 등 농업 현장은 물론 물류·유통·제조업 등 여러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