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 기획전 ‘1952, 아주 보통의 나날들’
전쟁기념관 기획전 ‘1952, 아주 보통의 나날들’
  • 허인 기자
  • 승인 2021.04.2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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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부터...6·25전쟁 참전 미 육군 사진병 폴 굴드 슐레신저 사진전
강을 건너는 아이들. (사진 = 국방부)
강을 건너는 아이들. (사진 = 국방부)

전쟁기념관은 ‘1952, 아주 보통의 나날들(1952, Quite Ordinary Days)’ 사진전을 오는 29일 전쟁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작년 6·25전쟁 70주년 특별기획전 ‘사람을 만나다’에 이어 ‘사람’을 중심으로 전쟁을 재해석한 두 번째 기획 전시다.

특히 2021년 전쟁기념관 연중기획전 ‘Life goes on’의 서막을 여는 전시로서, 전쟁 중에도 평범한 일상을 회복해 간 모습을 통해, 오늘날 ‘코로나 19’라는 또 다른 전쟁을 치르고 있는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기획되었다.

6·25전쟁 당시 미 육군 사진병이었던 폴 굴드 슐레신저(Paul G. Schulessinger)가 전쟁 중에 우리 일상을 담은 사진들이 이번 전시의 소재다.

이번에 공개되는 총 120여점의 사진들은 지난 2011년 6월에 기증된 1000여 점과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폴 슐레신저의 딸, 게일 펠키(Gail Pellky)로부터 추가로 기증 받은 300여점 중에 가려 뽑은 것들이다.

‘1952년, 아주보통의 나날들(1952, Quite Ordinary Days)’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에 촬영했음에도 전쟁의 와중임을 느끼기 어려운 일상의 사진들로 가득하다.

관람객들에게 전쟁 중의 보통의 일상을 보여줌으로써 코로나 시국이 한창인 오늘날에도 ‘보통의 나날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담담하게 전달되도록 연출하였다.

이번 기획전은 기획의도를 담은 글들이 과감하게 생략되고 간단한 메시지와 사진 영상들로만 구성되는 것 또한 특징이다.

꽃을 든 어린아이. (사진 = 국방부)
꽃을 든 어린아이. (사진 = 국방부)

특히 이번 전시를 통해 최초 공개되는 유품 ‘고무도장’은 한국을 사랑한 폴 굴드 슐레신저와 한국인 아내와의 영화보다 더 극적인 러브 스토리가 담겨있다.

이 도장은 슐레진저가 1954년에 군 복무기간이 끝나 먼저 미국으로 돌아갈 당시 연인이었던 김명숙이 선물한 것으로, 그가 한국 주소로 편지를 보내기 어려울 것을 염려하여 자신의 주소를 한자로 새겨 넣은 것이다.

이 러브스토리는 딸 게일 펠키의 목소리가 담긴 모션 그래픽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여 전쟁기념관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서비스 한다.

이상철 전쟁기념관장은 “1952년이라는 전쟁의 한복판에도 우리의 선배들은 무던히 일상을 회복해 나갔고 그 힘은 이후의 시간들을 살아가는 자양분이 되었다”면서 “오랜 시간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에게 다음의 시간들을 차분히 준비해 나가자는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가 전달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1952, 아주 보통의 나날들’ 전시는 개막식이 열리는 29일부터 7월 18일까지 열리며, 이후 기증받은 유물을 선별하여 전쟁기념관 3층 기증실에서 상설 전시 할 예정이다.

또 전쟁기념관 오픈아카이브를 통해 새로 기증받은 미공개 사진도 서비스 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허인 기자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