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칼럼] 외식산업 변화의 종착역은 스마트스토어다
[기고 칼럼] 외식산업 변화의 종착역은 스마트스토어다
  • 신아일보
  • 승인 2021.04.2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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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철 중소기업미래정책연구소 대표
 

누군가의 손을 덥석 잡아 본 적이 언제인가. 마스크를 벗고 편하게 담소를 나누던 때가 언제인가. 사람이 곁에 있어도 사람이 그리운 시절 속에 사는 우리에게 변화는 필요악과 같다. 외식 산업의 변화 또한 그러할 것이며, 어쩌면 그 무엇보다 빨리 바뀌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 그간의 외식 활동은 생활패턴 중 가장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 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는다는 행위는 인류의 종말 끝까지 이루어질 행위 같았다. 

하지만 사람들이 밖을 나가지 않게 되면서 외식 활동에 이상 기류가 포착됐다. 사람들이 외출을 하지 않으니 외식업체들의 고난이 이루어지고 있고, 배달 등으로 그 손실을 메꾸려 하나 상황은 녹록지 않은 상태다. 

취업포털 사람인의 최근 조사결과 언택트 소비사유 1위로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인한 외출 감소가 차지했다. 한마디로 집 밖으로 나가기 두렵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외식 산업은 밖으로 나가기 두려워하는 손님들에 맞춰 어떻게 변화해야 할 것인가? 단순히 배달 물량을 늘려서 배달 전문점으로 변모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는 것일까?

외식산업은 향후 개별 매장의 운영 효율화 제고, 경쟁력 제고를 통한 산업 투자회수 리스크 극복, 향후 소비자 소비 행태 변화의 효과적인 대응을 준비해야 하며 이를 위해 디지털 전환에 대한 수용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최근 중소기업 연구원의 한 연구에 따르면 외식산업을 포함하는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인식은 기술의 수용정도, 준비정도, 전환에 대한 의사, 전환 실행수준 모두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실시한 소상공인 실태조사에서 기술에 대한 수용은 운영 효율화와 더불어 판로 확장을 통한 매출 신장에도 도움이 되며, 최근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활용 사업체는 미활용 사업체보다 평균 매출액이 높았다. 

현재 한국보다 스마트 스토어에 더욱 열을 올리는 곳은 중국이다. 중국의 훠궈전문점 기업인 하이디라오는 2018년 한화 약 245억원을 투자해 베이징에 스마트스토어 1호점을 오픈하며 기술을 선도적으로 적용한 외식 스마트스토어를 선보였다. 

서빙로봇 도입, 주방 자동화 로봇 도입, 주방의 조리 전 과정 모니터링 가능, 매장의 사방 벽면에 명화 등을 프로젝션해 혁신적인 스마트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외식에 적용되는 기술은 비단 업체들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현재 가정에서도 적용돼 있다. 가정용 냉장고가 내부 상태를 파악해 부족한 식재료를 자동 주문 할 수 있는 단계까지 상용화 돼 있다. 이는 외식업체에서도 필요한 부분이긴 하나 아직 상용화 단계에 까진 이르지 못했다. 

스마트스토어가 상용화 되면 스마트 주문 등으로 고객의 선택 편의와 주문 편의성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스마트스토어의 운영은 아직 법적으로 정의되지 않았고 제도적으로 편입되지 않은 분야이기 때문에 비슷한 다른 법령 등을 충분히 고려해 상용화가 돼야 할 것이다. 

또한 스마트 스토어를 운영할 때는 필수적으로 운영을 대체하는 기계 혹은 로봇의 도입이 필요한 측면이 있으나 이는 인간 일자리 대체 문제를 야기 할 수 있으며 기술의 활용은 인력의 대체가 아닌 효율적 운영관리의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혹자는 스마트스토어를 상용화 하는 것이 시기상조라고 말하나, 지금이 스마트 스토어를 확산시킬 수 있는 적기가 될 수있다. 모두가 안전하게 먹고 살기 위해 골몰하던 때가 그 언제였나 생각해보면, 역시 최근 만한 때가 없기 때문이다. 

/장우철 중소기업미래정책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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