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약진하는 개혁보수파… 유승민에 대권 날개 달아줄까
[이슈분석] 약진하는 개혁보수파… 유승민에 대권 날개 달아줄까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4.2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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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경선 권성동·유의동… 오세훈 서울시장 등 바른정당 출신
당대표 후보군 주호영·김무성도 한솥밥… 초선 김웅, 유승민계 꼽혀
4·7 재보선 국민의힘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와 유승민 전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DMC 거리에서 뚜벅이 순회 인사를 진행하며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 재보선 국민의힘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와 유승민 전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DMC 거리에서 뚜벅이 순회 인사를 진행하며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혁보수'를 기치로 내걸었던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이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경쟁 속에서 약진하는 모양새다. 원내외 수장직에 오를 경우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 대권 가도를 열어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반면 일각에선 이미 '사분오열' 했단 평가도 있다.

현재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바른정당 출신은 21일 기준으로 4선 권성동 의원과 3선 유의동 의원이 있다.

당대표 후보군에선 주호영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바른정당 출신이고, 초선 김웅 의원은 유 전 의원 영입으로 정계에 입문한 친유승민 계파로 꼽힌다. 또 바른정당에서 유 전 의원과 호흡을 맞췄던 김무성 전 의원도 당권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4·7 재·보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유 전 의원,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와 함께 바른정당 간판으로 불린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이 당권을 잡을 경우 대통령 선거 경선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깊은 유 전 의원을 전폭 지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바른정당 출신의 한 국민의힘 소속 관계자는 <신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유 전 의원에 선택에 따라 (이들이) 같이 해줄 것이라고 본다"며 "관건은 유 전 의원이 대권주자로서의 힘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들의 관계는 예전에 청산됐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또다른 관계자는 "정치가 생물이란 점은 배제할 수 없다"며 "현재 자신들의 입지에 따라 향방이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바른정당에서 오 시장과 한솥밥을 먹었던 주 대행은 지난 재보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밀었다는 후문이 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앞서 한 언론과의 대화에서 "(주 대행은) 안 대표를 서울시장 후보로 만들려던 사람"이라며 "나한텐 차마 그 말을 못하고, 뒤로는 안 대표와 작당을 했다"고 직격한 바 있다.

함께 바른정당에 있었던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재보선 준비 과정에서) 그 이면에 또 다른 것이 있었는데, 저는 당내 인사이기 때문에 내부에 총질을 한다고 할까봐 차마 말을 못 한다"며 "그런데 김 전 위원장이 당을 나간 다음 정확하게 얘기했다"고 소회했다.

이 전 최고는 또 "사실 오 시장 캠프에서 열심히 했지만, 되게 말하기 어려운 답답함이 많았다"며 "단일화 경선 며칠 앞두고 김무성·이재오·김문수 같은 당의 고문이 나와서 왜 안철수 후보라는 다른 당 사람의 역정을 드는 기자회견을 하느냐, 이런 광경은 본 적도 없고 적절치도 않다고 본다고 비판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