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던스트' 분할…독립법인 '씨티닷츠' 출범
LF '던스트' 분할…독립법인 '씨티닷츠' 출범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4.20 1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영 효율성 제고…온라인 중심 공격적 유통망 확장
2021 SS시즌 던스트 화보[이미지=LF]
2021 SS시즌 던스트 화보[이미지=LF]

LF는 사내벤처로 인큐베이팅 하던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DUNST)’를 분할해 독립법인 ‘㈜씨티닷츠’를 설립했다고 20일 밝혔다.

스트리트 캐주얼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던스트가 2019년 2월 LF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으로 탄생한 지 약 2년2개월 만에 새로운 자회사로 출범하게 됐다.

LF는 해당 사업부문의 자율적이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 체계를 확립해 빠르고 유연한 벤처 정신을 고취시키고 급변하는 환경 속 경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던스트는 LF 첫 사내벤처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고감도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로 ‘스핀오프(회사분할)’ 제도를 도입해 배출한 스타트업의 첫 사례다.

던스트는 젊은 감각의 MZ세대 직원들이 주축이 돼 기획, 생산, 영업, 마케팅 등에 걸친 모든 의사결정을 절차나 규정에 얽매이지 않는 혁신적인 방식으로 운영해 왔다.

특히 빠른 속도와 과감한 시도 등 벤처조직의 특성을 십분 발휘해 유행을 선도하는 히트 아이템을 연달아 탄생시켰고 단기간 내 흑자전환에 성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했다.

던스트는 론칭 초반부터 LF 자체 이커머스 플랫폼인 LF몰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무신사, W컨셉, 29CM 등 외부 온라인 편집숍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MZ세대 니즈를 적극 반영하며 브랜드 신뢰도를 확보해 왔다.

독립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씨티닷츠(CTDOTS)는 ‘단편적 사실로부터 결론을 도출하다’라는 의미를 담은 ‘커넥트 더 닷츠(CONNECT THE DOTS)’의 약자로 정형화되지 않는 21세기 패션 트렌드에서 핵심적인 것들을 종합해 소비자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뜻한다.

씨티닷츠는 유니섹스 브랜드인 던스트 외에도 차별화된 포지션의 남성복, 여성복 브랜드들을 추가로 론칭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공격적으로 확장해 K(코리아)-패션을 대표하는 브랜드 하우스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오규식 부회장은 “던스트의 독립법인 출범은 전사적 차원의 인프라와 노하우를 발판 삼아 스타트업에 도전하고 스스로가 벤처기업의 실질적인 주인이 돼 무한한 가능성을 펼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며 “능력과 열정이 있는 직원이라면 누구나 CEO가 될 수 있다는 회사의 약속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LF는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구성원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해 제2, 제3의 던스트를 탄생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LF는 사실상 독립적인 부문으로 운영 중인 일꼬르소와 앳코너 등 MZ세대 타깃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브랜드들도 스타트업 체제로 전환시켜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에 대한 대응력과 속도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나아가 창의적인 디지털 콘텐츠를 갖춘 신진 브랜드, 끼와 재능 있는 신진 디자이너를 적극 발굴하고 투자하는 등 사내외 전방위적으로 협업의 범위를 넓혀 기존의 비즈니스 전략과는 완전히 달라진 새로운 방식으로 브랜드 매니지먼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