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재조사 논란’ 이인람 진상규명위원장 사의… “유족에 송구”
‘천안함 재조사 논란’ 이인람 진상규명위원장 사의… “유족에 송구”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04.20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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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람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이인람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천안함 피격 사건 재조사를 결정했다가 뒤늦게 철회해 논란을 빚은 이인람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이 사의를 표했다.

20일 이 위원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사의 뜻을 밝혔다.

2010년 3월26일 발생한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해 민군 합동조사단은 같은해 5월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하며 침몰 원인을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지목하고 숨진 해군 장병 46명을 전원 전사 처리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7일 천안함 피격 사건의 원인을 밝혀달라는 취지의 진정이 접수됐고 위원회는 같은해 12월14일 조사 개시를 결정했다. 천안함 침몰이 북한 공격이 아닌 좌초에 따른 것이라는 진정을 위원회가 수렴, 재조사를 결정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천안함 유족, 생존 장병 등이 거세게 항의했고 위원회는 2일 긴급 회의를 소집해 천안함 재조사 진정을 각하했다.

천안함 피격 사건 재조사 진정을 수렴한 뒤 다시 취소하는 등 위원회의 신중치 못한 결정으로 논란만 일으킨 셈이 됐다. 

이 위원장은 “천안함 사건의 전사 장병 유족, 생존 장병들과 국민께 큰 고통과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모든 일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군 장병들의 명예를 세워 드리지 못하고 국가를 위해 희생했던 것을 후회한다는 말씀을 듣고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이번 일로 위원회의 결정이 국가와 사회에 미칠 수 있는 파장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위원들과 함께 해당 사항을 심도 있게 논의했고 위원장으로서 잘못을 깊이 통감한다”고 전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