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LH 입찰 담합 의혹"…LH "참여 기회 공정"
경실련 "LH 입찰 담합 의혹"…LH "참여 기회 공정"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1.04.2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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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전체 입찰 중 70% 이상이 '2개 업체'만 참여"
LH "내·외부 심사의원 참여…경쟁입찰로 사업자 선정"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20일 서울시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LH 건설사업관리 용역 입찰담합'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경실련)

LH 건설사업관리용역에 대한 입찰 담합 의혹이 제기됐다. 작년부터 올해 3월까지 LH가 발주한 건설사업관리용역 사업 92건 중 2개 업체만 참여한 사업은 7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LH는 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다며 담합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LH 건설사업관리용역에 대한 평가자료를 공개했다.

경실련은 LH 건설사업관리 용역에 대해 △건설사업관리 계약현황 △낙찰방식별 입찰참여 업체수 △투찰금액 경향 등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3월까지 LH가 발주한 건설사업관리용역은 총 92건, 사업규모는 총 4505억원이다.

이 중 2개 업체만 참여한 용역은 총 66건으로, 72%를 차지했다. 3개 업체만 참여한 사업도 전체 중 19%인 17건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종합심사낙찰제로 입찰이 진행된 사업은 85건이었다. 이 중 2개 업체만 참여한 사례는 전체 중 77%인 65건으로 집계됐다. LH는 용역비가 20억원 이상인 사업에 대해선 종합심사낙찰제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한다.

이에 작년 LH 발주 건설사업관리용역을 수주한 상위 10개사는 전체 사업 중 53.3%인 49건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0개사의 계약금액은 2898억원으로, 전체 발주액 중 64.3%를 차지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발주 용역 중 경쟁이 발생하지 않았던 사업이 다수인 만큼 입찰담합 징후가 매우 강하다"며 "공정위와 검·경 등 사정기관은 용역사업 입찰담합을 철저히 수사해 기회의 평등과 평과공정의 공정을 정립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LH 측은 내·외부 위원이 심사에 함께 참여 중이며, 입찰공고와 참여기회는 모든 업체에 공정하게 주어지고 있다며 입찰의혹에 반박했다. 

또, 건설사업관리용역 수주 상위업체의 총 매출액 대비 LH 수주액 비율은 19%가량으로, 각 업체들은 LH 뿐 아니라, 다양한 발주기관으로부터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H 관계자는 "공정한 심사를 위해 내부와 외부 심사위원들이 심사에 참여하고 있고, 입찰은 모든 업체의 자율의사에 따라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며 "공정한 제도 운영과 심사를 진행 중인 만큼 수주 편중이 발생할 수 없다"고 말했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