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론' 옅어지고 결국 당권도… 친문 경쟁 심화
'쇄신론' 옅어지고 결국 당권도… 친문 경쟁 심화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4.1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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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대표 경선 송영길·우원식·홍영표 3파전
문 대통령 '포스트 재보선' 인적 쇄신 시험대 올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왼쪽부터), 홍영표, 우원식, 정한도 당대표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손을 맞잡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왼쪽부터), 홍영표, 우원식, 정한도 당대표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손을 맞잡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청와대 일부 인사를 비주류 ‘온건파’로 교체했다. 반면 여당 원내·외 수장은 주류 ‘강경파’가 맡을 것으로 보여져 더불어민주당이 문 대통령 후반기 국정운영을 좌지우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임기 후반을 동행할 당정청(여당·정부·청와대) 순장조가 꾸려졌지만, 야당과의 협치 여부는 아직 기대감이 흘러나오지 않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18일 당대표 후보 예비경선을 통해 홍영표·송영길·우원식 의원 3명으로 압축했다. 400만 당원을 이끌 최종 1인은 다음달 2일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서 알 수 있다.

이날 홍 의원은 정체성과 개혁을 강조했고, 송 의원은 자신의 경력을 부각하면서 적임자라는 것을 자처했다. 우 의원은 과제 수행을 통한 민생에 방점을 찍었다.

이들이 내세우는 기치는 달랐지만, 당 중심의 국정운영에 대해선 한 목소리를 냈다.

비상대책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윤호중 원내대표 역시 “당면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자세로 나가겠다”며 “호랑이 눈처럼 예리하게 민심을 살피고 소처럼 우직하게 변화와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공정과 정의, 민생과 평화라는 민주당의 가치와 국민의 신뢰를 빠르게 복원하겠다”고 당 중심 입법 강행 등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여당이 4·7 재·보궐 선거 대패에도 불구하고 강경 노선을 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대로 문 대통령은 사실상 마지막의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교체에서 온건 노선을 정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비주류 영남 출신의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을 새 국무총리로 지명했다. 또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경우 임혜숙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문승욱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고용노동부 장관에 안경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 해양수산부 장관으로는 박준영 해양수산부 차관을 내정했다.

청와대는 곧바로 참모진 인사도 발표했다. 정무수석비서관에는 이철희 전 민주당 의원을, 사회수석비서관으로는 이태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상임감사를 선임했다. 윤창렬 사회수석은 국무조정실로 돌아가 국무2차장을 맡기로 했고, 청와대 대변인에는 박경미 교육비서관으로 채웠다. 방역·경제와 관련해 정부 정책을 후방에서 지원할 전문가 중심의 인선인데, 정치적 경험은 적다는 점에서 정부와 여당 사이 실효성 있는 중재를 할 수 있을진 의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새 국무위원 명단에 오른 후보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직을 수행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야당은 문 대통령의 인적 쇄신을 시험대에 올리기 위해 20일간의 공세 준비에 착수했다. 현행법상 대통령이 임명동의안을 제출하면 20일 안에 심사를 마쳐야 한다.

동시에 19일부터는 사흘간 대정부 질문을 실시하는데, 문 대통령이 정세균 전 총리와 변창흠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기 때문에 사실상 알맹이 없는 시간이 될 것이란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결국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총리 권한대행까지 맡아 홀로 야당 공세를 방어할 예정이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