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PHEV 시장' 보조금 폐지에 국내브랜드 판매 멈췄다
한국 'PHEV 시장' 보조금 폐지에 국내브랜드 판매 멈췄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04.1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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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PHEV 시장 수입 브랜드 판매↑, ‘순수 전기차’ 위주 정책영향
기아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사진=기아차)
기아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사진=기아차)

정부 보조금 폐지 영향으로 국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시장에서 국산차와 수입차의 희비가 엇갈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산 PHEV 판매량은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시장에서 0대를 기록 중이다. 2019년 376대에서 작년 235대로 감소한 뒤 판매량 절벽을 맞은 셈이다.

그러나 수입 PHEV 판매량은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 수입 PHEV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4.5% 증가한 1만467대로 집계됐다. 이어 올해 1분기 기준 수입 PHEV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424.5% 증가한 5287대를 기록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국산 PHEV와 수입 PHEV의 성장세가 엇갈린 건 정부의 정책기조에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발을 맞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환경부는 기존 대당 500만원(총300대) 규모의 PHEV 구매보조금을 올해부터 폐지했다. 전기차 보급을 늘리기 위한 조치로 업계에선 정부가 순수 전기차 시대로 진입을 위해 하이브리드도 보조금을 폐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에 국산차 업계는 PHEV 라인업을 정리하는 모습이다. 앞서 현대차는 아이오닉 브랜드 재편과정에서 PHEV를 접고 니로 PHEV만 운영 중이다. 쉐보레도 PHEV 차종인 VOLT 판매를 중단했다.

반면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각국들은 PHEV를 포함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독일은 순수 전기차와 함께 PHEV의 정부지원금을 올해까지 2배로 올렸고 2025년까지 보조금을 유지키로 했다. 또 프랑스는 지난 2019년 폐지했던 PHEV 보조금을 부활시켰다.

이 같은 까닭에 해외 완성차 업체들이 다양한 PHEV 차종을 선보였고 우리나라 PHEV 시장에서도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PHEV 판매는 전년대비 73.6% 증가한 90만9519대를 기록했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 영국, 스웨덴 등 유럽의 PHEV 판매량은 전년대비 3배 늘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