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경영정상화 가시밭길…노사 불화에 생산성 적신호
한국GM, 경영정상화 가시밭길…노사 불화에 생산성 적신호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4.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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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급 부족 여파 공장 가동 중단…판매량 회복 요원
한국GM 부평공장 전경. (사진=한국GM)
한국GM 부평공장 전경. (사진=한국GM)

한국GM의 경영정상화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국GM은 7년간 적자의 늪을 헤어 나오지 못한 채 노사 갈등 여전히 이어지는데다 최근 생산성에도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18일 한국GM에 따르면, 부평1·2공장은 4월19일부터 23일까지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으로 생산을 중단한다. 한국GM은 지난 2월8일부터 부평2공장의 가동률을 50%로 유지한 데 이어 아예 생산을 중단하게 됐다.

부평1공장은 ‘트레일블레이저’를, 부평2공장은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한다. 관련업계에서는 한국GM이 이번 공장 가동 중단으로 약 60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한다.

반도체 칩 수급 차질로 인한 공장 가동 차질은 국내 완성차 업계 전반에 퍼졌지만 한국GM은 판매량, 수익성 회복이 시급한 만큼 갈 길이 더욱 멀어지게 됐다.

한국GM은 지난해 영업손실 3169억원을 기록하며 2014년 이후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7년간 누적 영업손실은 약 3조3000억원이다.

판매량 회복도 쉽지 않다. 한국GM은 올해 들어 내수와 수출을 합한 판매량 △1월 3만6126대 △2월 2만4265대 △3월 2만9633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전년 동월 대비 76.4% 증가를 제외하고 2월(-13.7%)과 3월(-21.8%)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달에도 생산 차질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 회복은 힘들 전망이다.

노사 갈등도 꾸준히 이어지면서 반도체 칩 수급이 해결되더라도 앞으로 노동조합 쟁의행위에 따른 생산 차질도 우려된다.

한국GM 노사는 최근 현재 창원·제주 부품·물류센터 폐쇄를 두고 충돌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달 해당 사업장을 폐쇄한다는 공문을 노조에 보냈다. 이에 노조는 일반적인 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또 현재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파견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해 7월 불구속기소 됐으며 지난달 첫 정식 재판에 출석했다. 카허 카젬 사장은 해당 혐의로 기소되며 출국 정지 상태였지만 최근 법원은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대해서도 비정규직 노조는 반발하며 카허 카젬 사장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지난 1월 제8회 산업발전포럼에 참석해 “한국에서 겪는 지속적인 노조의 쟁의 행위가 투자를 어렵게 한다”고 밟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