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스타 찾기보다 소비자 혜택에 집중해야
[기자수첩] 스타 찾기보다 소비자 혜택에 집중해야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4.18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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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뚜렷한 소비자들의 개성만큼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기업들은 새로운 제품·서비스를 선보일 때 소비자들에게 해당 제품·서비스를 각인시키기 상대적으로 수월한 ‘스타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스타 마케팅이란 스포츠, 방송, 영화 등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스타를 내세워 제품·서비스의 이미지를 높이는 마케팅 방식이다.

소비자들은 모델로 발탁된 스타의 이미지를 제품 이미지와 동일하게 생각하게 되고 이는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해 소비를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모델이 된 스타의 인기가 높을수록 그에 비례해 높은 광고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자 강점이다.

일례로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앞세워 브랜드 자체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시켰고 다수의 충성소비자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OOO의 돈까스’, ‘OOO이 만든 김치’ 등이나 많은 스타들이 등장하는 주류·음료·과자 광고도 일종의 스타 마케팅이다.

하지만 스타 마케팅의 성공이 반드시 보장됐다고 볼 수도 없다. ‘스타=제품·서비스’기 때문에 모델인 스타의 부정적 이슈는 해당 제품·서비스의 이미지 추락으로 이어진다.

실제 최근 연예계에서는 학교폭력과 집단따돌림 등과 같은 논란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단순히 생각했을 때는 해당 연예인의 사생활로 치부할 수 있지만 그 연예인을 모델로 선택한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비상사태다.

한 화장품 회사는 모델로 기용된 여러 아이돌 스타들이 잇따라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받으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해당 화장품 회사에 대해 ‘연예계 학주(학생주임)’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스타 마케팅은 새로운 제품·서비스의 인지도·매출 상승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기도 하지만 ‘만약’이라는 불안감을 항상 갖고 있어야 한다는 부작용도 상당하다. 더욱이 요즘처럼 논란이 끊이지 않을 때는 기업들의 비용과 한숨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이 같은 일들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고 장담하기도 어렵다.

그렇다면 차라리 모델들에게 사용하는 비용만큼 제품의 가격을 낮춘다거나 용량을 늘리는 등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해보는 건 어떨까? 논란 없이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는 모델 찾기에 전전긍긍하기보다는 가격·사은품 등 소비자들이 정말 원하는 혜택이 무엇인지에 집중하는 편이 훨씬 낫다.

ksh333@shinailbo.co.kr